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의 가르침 : 책...너무 무겁다... 반은 e북으로 봄

베스트셀러 랭킹에서 한참 동안 보였는데 세이노가 일본사람인줄 알고 쳐다보지 않던 책.
직장 동료 책상에 올려진걸 우연히 보게 되어서 첫 페이지를 넘겼는데, 헛... 일본사람 아니구나 ^^;;;;
 
세이노는 Say No 라는 의미의 필명으로 엄청난 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예전에 신문이나 잡지등에 연재한 글을 모아서 출판한 것이라고 한다.
수익을 절대 내지 않는 조건으로 출판한 책이기에 e-book으로 다양한 곳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책.
나는 책장을 넘기면서 보는 책을 좋아하는 올드스쿨 취향이라서 저 두꺼운 책을 굳이~ 빌려갔는데,
이게 진짜 들고 보기엔 너무 무겁다 ^^;
출퇴근시에는 e-book으로 보고, 집에서는 책장을 넘기며 보았는데 중간중간에 있는 삽화는 e-book에서는 알아보기 힘든 크기라서 집에서 다시 책으로 확인해야 했었다.
(e-book 리더기가 이미지 확대를 안 해주더라 능...ㅠㅠ)
 
총평은 추천.
살면서 만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었고 작가의 마음가짐도 본받을만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부분에 공감하는 건 아니다.
일부는 과하다고 생각되고 일부는 옛날 사람 느낌이 강하지만,
(2000년 부근에 작성된 글들은 특히 그런 게 많다)
기본적인 가치관은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되었고 공감 가는 게 많았다.
 
초반부 글은 보기 좀 불편한 것들도 있다.
청춘을 갈아 넣어 일단 종잣돈부터 마련할 때까지는 바닥 수준으로 살라는 얘기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거 같다.
하지만 본인의 꿈이 명백히! 엄청난 부자를 목표로 한다면 분명 이보다 정석은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애매하게 잘될 거라고 주문을 외우라는 책이라든가, 섣부른 투기를 부르는 글들 보다는 훨씬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이니까 열심히는 살되, 현재를 너무 희생하자는 쪽은 싫다.
(드라마나 영화에선 꼭 살만해지면 죽더라 ㅋㅋ)
나는 "부자가 되는 것" 이 최종 목표가 아니고 내가 행복한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의 돈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도라서 그런 거 같다.
 
내가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부자가 되는 비법을 써두어서가 아니다.
작가가 어떤 일을 할 때 취하는 태도, 부자들의 관점, 공무원의 관점, 의사/변호사/교수 같은 전문직의 관점 등을 폭넓게 볼 수 있다.
아주 오래된 연재글들이기에 20년이 지난 현재 출판을 위해 덧글을 남기며 변화된 생각을 첨언한 것도 좋다.
과거 자신이 쓴 글 중 일부는 현재 틀렸다고 인정하는 태도도 좋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현재가 되어 아쉬운 부분들을 적어둔 것도 보기 좋았다.
이런 신랑감 피해라에서는 뜨끔한 면이 상당 부분 있었지만 (ㅋㅋ) 미혼자에게는 꽤 좋은 팁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운전 매너나 영업 방식, 사회 질서를 어기는 사람들에게 하는 매우 거친 언어들도 많은 공감이 되었다.
심지어 왕따로 괴롭힘 당하는 학생에게 하는 조언도 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작가의 아버지가 작가를 가르친 방식이었다.
하나를 시키면 두 가지를 보게 하고, 두가지를 해오면 또 그 이상을 보게 하는 가르침.
작가는 본인이 가진 게 없이 부를 이뤘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엄청난 가정교육을 자산으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의견이 모두 옳을 수 없고, 나의 상황과 모두 맞을 수도 없다.
당연히 독자의 상황에 따른 취사선택이 이루어질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읽어보면 좋겠다고 추천하고 싶다.
아주 빈곤한 상태에서 엄청난 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된 사람의 경험을 공짜로 공유할 수 있고,
치열한 삶을 살아오면서 얻게 된 깨달음들도 공짜로 얻어올 수 있다.
책은 누군가의 경험을 사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