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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Feel/with Book

by 물빛미르 2013. 11. 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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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수준)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양장) /2P03087

저자
신달자 지음
출판사
문학의문학 | 201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우주를 응축한 언어 예술의 극치! 신이 내려준 축복에 흠뻑 빠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회사 건물 2층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

가을과 겨울 사이에서 왠지 시집이 읽고싶어져서 처음 빌려온 책이다.

 

노란 양장본의 느낌과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라는 제목이 너무 예뻐서 커피한잔 손에 들고 책을 펼쳤다.

 

여러 시인들의 시와 저자의 소감이 짧게 실려있는 책이었는데,

시 마다 삽입된 사진이 모두 시와 딱 어울리게 들어있는게 아니어서 좀 아쉬웠다.

(어떤 사진은 재탕도 너무 하시고...ㅡㅡ;)

 

어릴땐 멋모르고 읽던 시인데...

그저 겉멋에 읽던 시인데...

어느새 시를 읽으면 그림이 보이고, 풍경이 펼쳐지고...

마음이 그려지기도 해서 한참을 들여다 보게 된다.

 

책에 실린 시 중 2편이 매우 마음에 들었는데 박종국 님의 '짙어갈수록' 이라는 시와 안도현님의 '' 이라는 시였다.

 

관계가 깊어갈수록 짙어지는 색깔들

상승하느라 어둠을 더욱 짙게 부르고 있었습니다.

밤하늘 별빛으로 날아다녔습니다.

어둠 풀어낼 여명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를 사랑하는 일이 그러했습니다.

 

- 짙어갈수록 中 (박종국) -

 

그를 사랑하는 일이 그러했단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시구에 한참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너에게 가려고

나는 강을 만들었다.

 

강은 물소리를 들려주었고

물소리는 흰 새 떼를 날려 보냈고

흰 새 떼는 눈발을 몰고 왔고

눈발은 울음을 터뜨렸고

 

울음은 강을 만들었다

너에게 가려고

- 강 (안도현) -

 

강이 물소리가 되고, 흰 새가 되고, 눈발이 되고...울음이 되고.

시를 따라 시간이 흐르고

시를 따라 마음이 흐르고

눈물도 왈칵 쏟아져내렸다.

 

너에게 가려고...

 

어떤 시는 저자의 짧은 코멘트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강한 울림을 남긴 시에는 저자의 평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책 후반에는 마음에 드는 시가 있으면 저자의 평은 읽지않고 넘어가기도 했다.

 

어쩌면 기억에 남는 시 두편이 모두 책 후반에 위치해 있는지도 모르겠다. 후훗

 

쌀쌀한 바람불때 따뜻한 커피한잔 손에 쥐고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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