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7000 그리고, ♡6200

Handmade/드라이플라워

by 물빛미르 2023. 12. 5. 22:33

본문

728x90

연애를 시작한 날부터 7000일이 되었다.
100일에 설레고, 800일에 결혼을 했는데 어느새 7000일.

7000일이라서 데이트하려고 휴가 낸다니까 다들 그런 걸 아직도 세냐고 묻는다.
세는 거야 뭐... 핸드폰앱이 세어주는 거고 ㅋㅋ
나는 그 핑계로 행복할 이유를 찾는 거지.

같이 있을 땐 꽃을 사기 어렵다면서 금요일 퇴근길에 미리 꽃을 준비해 온 신랑.
오랜만에 받는 꽃에 아이처럼 금세 행복해진다.

핸드폰 바탕화면 이미지를 커플 사진으로 바꾸고, D-day 표시가 된 화면을 캡처해서 카톡 프사용 사진을 만든다.
7000일 하루 동안 같이 카톡 프사로 설정.
이렇게 설정해 두면 간혹 생각지 못한 축하를 받게 되어 기분이 더~ 좋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기념일이라고 뭐 엄청 특별한 것을 하는 건 아니고 그저 맛있는 거 먹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건데, 
특별한 날이라고 이름을 붙여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난다.

이번에는 요즘 푹 빠진 취미생활 골프를 치기 위해 연습장을 갔다가, 
커플템으로 골프의류를 하나 사기 위해 아웃렛 쇼핑을 가는 일정이었다.
연습장에선 클럽사람을 만나게 돼서 생각지도 못한 축하를 클럽 사람들에게 왕~창 받아서 기분 좋아지고,
아웃렛에선 마음에 쏙! 드는 옷을 발견해서 둘이 커플로 입고 행복해졌다.

저녁은 집에서 스테이크 구워 좋아하는 와인을 곁들여 맛있고 즐겁게~

같이 먹은 와인 코르크와 기념일 꽃병들~

신혼 때 신랑한테 나는 꽃 좋아하고, 신랑이 주는 꽃 안 버릴 거니까 앞으로도 꽃 자주 사달라고 했었다.
받은 꽃다발은 항상 잘 말려서 사과주스병에 넣어두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니까 개수가 제법 늘어서 집안 구석구석 꽃병이다.
나중에 언젠가는 벽면 하나를 가득~ 꽃병들로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덧붙여보는 이야기. (팁?)
주변에서 우리 부부처럼 살고 싶다고 얘기하는 지인들이 있다. (예쁘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부부도 있고,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지인도 있는데 우리 부부처럼 살고 싶다고 하기에 몇 가지 얘기를 해주었는데 블로그를 보는 누군가에게도 혹~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적어본다.

1. 서로에게 가장 좋은 상대가 되도록 노력하자.
나는 신랑에게 우리는 서로에게 마지막 이성이니까 서로에게 가장 좋은, 멋진 이성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었다.
같은 집에서 살면서 늘 신비감을 주는 연인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끔 예쁘게/멋지게 꾸미고 데이트도 하고 내 배우자가 나와 다니는 게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일 수 있도록 노력을 하자고 했다.
사회에서 매일 지나치는 예쁘고 멋있는 사람들이 한가득인데 한껏 처지고 널브러진 배우자를 보면서 계속 설레기는 힘들다.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의 외모일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이라도 관리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계속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집에서도 매일 이쁘게 꾸미고 있으라는 뜻이 아니고~ 건강관리도 하고, 피부관리도 하고, 헤어스타일도 가끔 바꿔주고~
가끔 이쁘~게 차려입고 배우자에게 이쁘게 보이려고 꾸몄다고 얘기해 주자.
자기한테 잘 보일라고 이쁘게 해 봤다는데 싫어할 사람 없다.

2. 취미생활을 같이 하자.
사람과 친해지는데 공통의 관심사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결혼해서 살다 보면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점점 나누는 이야기의 폭이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부정적인 이야기의 비중도 어쩔 수 없이 늘어나게 되는 거 같다.
취미생활을 같이 하면 좋아하는 일에 대한 얘기를 같이 즐겁게 나눌 수 있어서 좋고 식상하고 똑같은 데이트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좋다.
한 가지만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해 보다가 시들해지면 다른걸 같이 시작해도 된다.
우리 부부는 인라인 스케이트로 만났지만, 스노보드, 인라인 스키, 당구(4구) , 라틴 스포츠댄스, 스쿠버다이빙, 프리다이빙, 우드카빙, 등산, 수영, 볼링, 골프 등 ~ 의 취미생활을 했다. 
( 이 중 몇 개는 가끔 하고, 몇 개는 아예 접었다.)
함께 좋아하는 관심사가 없으면 애정을 오래 유지하기가 진짜 어렵다.

3. 작은 기념일이라도 꼭~ 챙기자.
아무리 다채로운 일상을 만들려고 노력해도 시간이 10년 이상 흐르다 보면 그날이 그날 같은 날들이 많아진다.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게 아니라 시간은 똑같이 흐르지만 뇌에서 기억을 압축해서 그런 거라고 한다.
컴퓨터에서 이미지를 압축하는 것처럼 비슷한 날들을 싹 묶어서 짧게 남기고 특별한 일이 있었던 날들을 별도로 기억하는데 어릴 때는 새롭고 특별한 일들이 많아서 기억들이 많으니 시간이 길게 느껴지게 된단다.
작은 꽃다발 하나도 좋고, 소소한 선물이어도 좋다.
어떤 날을 기념한다는 것은 선물을 사기 위해 배우자에게 뭐 필요한 게 없나~ 유심히 관찰도 하게 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뭘 해주면 좋아했었는지를 떠올려 보게 하는 이유가 된다.
작은 것이라도 상대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 내 애정도 더 커지는 것 같다.
잘해주는 사람 좋아하는 건 다 똑같잖아~

4. 예쁜 말을 해주자.
우와~ 오늘 멋있어!
아~ 그렇게 입으니 예쁘다~
이런 말들 돈 안 든다. 좋은 말을 해주려고 장점을 찾다 보면 말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고, 칭찬 듣는 사람은 당연히~ 더 기분이 좋다.
웃는 얼굴로 예쁜 말 하는 사람을 어떻게 싫어하겠는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생각보다 예쁜 말 듣기가 어렵다.
가장 가까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예쁜 말을 해주고 들을 수 있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

** 덧붙이는 글을 적고 보니... 이 글을...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나... 진짜 고민스러워졌는데...
기념일 꽃 담은 꽃병들의 현재를 보여주려고 쓴 포스팅이니까 그냥 Handmade에 두기로.

누군가 보고, 행복하고 예쁜 커플이 늘어나서 더 좋은 사회가 되면 좋겠다.

728x90

'Handmade > 드라이플라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액자  (0) 2019.05.14
기념일 꽃병  (0) 2018.01.08
드라이플라워 드링킹자  (0) 2016.12.09
드라이플라워 원형액자  (0) 2016.12.0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