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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 2013.12.31

Feel/with Arts

by 물빛미르 2014. 1. 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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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마지막 날을 특별하게 보내기 위해 준비한 위키드 티켓.

공연장에 입장해서 무대를 본 순간부터 이 특별한 준비가 얼마나 훌륭한 선택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2층 객석이었지만 커다란 무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고 엇갈려 배치된 좌석은 공연장을 설계한 사람의 세심함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는데, 좌석간 간격이 너무 좁은 점이 하나 아쉬웠다.

 

하지만 이 모든것은 막이 오르자 마자 한순간에 잊혀지고

마법처럼 공연장은 오즈가 됬다.

 

 

사랑스러운 글린다가 비누방울을 뿌리며 등장부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녀가 위키드의 어린 시절에 대해 얘기를 시작했고,

우리는 도로시가 오즈에 도착하기전에 오즈에서 어떤일이 일어났는지 함께 보러 떠났다.

 

 

엘파바의 룸메이트 글린다.

그녀는 인형같은 외모보다는 천연덕스런 푼수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무대를 넘나드는 그녀의 연기는 너무도 매력적인 백치미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나도 모르게

'샤방 샤방~ 어우~야아~~~!'

하고 따라하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초록빛의 엘파바.

옥주현은 특유의 성량으로 한방에 관객을 사로잡으며 주인공의 면모를 드러내주었다.

무대를 가득채우는 그녀의 에너지가 2층에 앉아있는 내게도 울려와서

심장이 두근 두근 뛰는 소리가 귓가에 들릴 지경이었다.

 

 

난 개인적으로 LG아트센터에서 하는 공연을 좋아하는데,

LG아트센터에서 하는 공연이라면 멋진 무대구성은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위키드의 공연을 보면서 샤롯데씨어터도 무대가 훌륭한 공연장 목록 상위에 랭크시키기로 했다.

 

휙휙 바뀌는 무대.

오즈의 마법사가 진정 마술이라도 부려놓은 것처럼 관객들을 홀려놓으며

위키드의 공연장은 오즈의 곳곳을 눈앞에 가져다 놓아 주었다.

 

공연에 홀려서 정신없이 있는 사이에 1막이 끝났다.

1막의 마지막 씬이 너무도 강렬해서 이게 공연 중이라는걸 잊고 일어나 기립박수를 칠뻔했다.

 

공연이 훌륭할 수록 쉬는시간의 로비는 술렁이기 마련이다.

오즈의 마법에서 미처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느리게 로비로 쏟아져 나왔고,

다들 무대 얘기를 하느라 술렁술렁 정신이 없었다.

 

 

2막이 시작되고

양철통과 허수아비, 겁쟁이 사자

그리고

가장 익숙한 도로시의 이야기를 듣고 만나게 되었지만

 

이젠

자꾸만 엘파바가 보고싶어졌다.

어느새 초록마녀가 우리에게 마법을 걸었는지

관객 모두가 엘파바를 더 보고싶어 몸을 무대쪽으로 기울이고 있었다.

 

2막의 마무리는 1막의 마지막 씬만큼 강렬하진 않았지만,

손바닥이 떨어져 나갈만큼 박수를 치며 벌개진 손으로

무대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채 공연장을 나왔다.

 

위키드

정말 정말 좋았고, 또 보고싶다!!!!!

2013년의 마지막 날을 멋진 추억으로 마무리해주어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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