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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 0215.02.08

Feel/with Arts

by 물빛미르 2015. 2. 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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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라는 영화는 사실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다.

Once 는 내게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OST가 좋다는 추천을 받아서 한동안 OST를 듣고 다녔었고, 한참이 지난 뒤에 영화를 보긴 했지만 스토리가 기억에 남지 않았었다.

윤도현이 뮤지컬 Once에 출현한다는 소식에 예매를 하고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관객 입장을 시작하는 안내가 들리고 공연장에 입장하니 특이하게도 배우들이 무대에서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상하다... 내가 시간을 착각했나?

리허설을 지금 하는건가??

내 객석은 2층이었는데 1층 객석의 관객들은 심지어 무대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분명...공연이 시작한건 아닌거 같은데 무대위의 배우들은 술집에서 그냥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고 서로 잡담을 주고 받는 모습이었다.

구석에 있던 윤도현에게 배우 중 한명이 노래를 청하고 객석은 어두워지며 공연이 시작됬다.

암전이 되고 배우가 등장해서 극을 시작하는 형식이 아니라 관객들이 입장할때부터 이미 시작된 공연은 관객 모두가 무대라는 술집에 들어와 좌석에 앉는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라이브 공연을 하는 술집은 손님이 입장하기 전부터 공연이 진행되고 있고 손님은 술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그 술집의 일부분이 되는것 같은 느낌을 연출하려고 한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무대위의 음악에 귀를 귀울이고 윤도현의 노래가 시작되면서 다들 Once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귀여운 여주인공.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특징을 아주 잘 잡아내서 초반에 저 사람이 진짜 외국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면서 한참을 지켜봤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주인공이 자기 모국어로 어머니나 친구와 얘기하는 장면에서는 외국어 자막이 무대 위편에 보여지고 여주인공이 아주 자연스러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형태로 표현했는데 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됬다.

 

배우들은 거의 퇴장이 없이 무대 가장자리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등장해야 할 시점에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다시 자리에 앉는 형태로 공연이 진행되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모습이 전혀 산만하지 않았다.

 

공연이 진행되니 영화의 스토리가 기억나기 시작했다.

맞아...저런 장면이 있었지...

부드럽고 잔잔한 스토리 탓에 기억속에 크게 남아있지 않았던 모양이다.

 

윤도현의 노래를 듣고싶어서 찾은 공연이었기에 그의 연기가 다소 어색한것쯤은 그냥 넘길 수 있었다. 그가 노래를 시작하면 공연장의 공기가 온통 그의 목소리가 되었고 배우들이 연기하는 악기들은 음악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내 막귀에도 깔끔하고 조화롭게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일요일 저녁에 만난 Once는 편안하고 부드럽게 주말을 마무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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