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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그리고 칭찬하기

Inside/끄적이는 이야기

by 물빛미르 2017. 7. 1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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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SNS를 둘러보다 인사에 관한 포스팅을 보았다.
어느날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는 인사를 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얘기에 '엇! 나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엔 아무도 믿어주질 않지만...(OTL...)
나는 낯가림이 심하다.

어쩌면 너무 소심하다고 표현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처음 봤을때도 그렇고, 친하지 않은 사람을 대면할때도 일단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 버린달까?

하지만 내가 이렇다고 설명하면서 사회생활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름의 요령이라고 생각해 낸게 인사였다.
회사에 출근하면 좀 민망하지만~ 사무실 입구에서 아예 크~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한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때는 당연시 여기지만 경력직으로 이직하면서는 가끔 묻는 사람도 있었다.

'인사를 참 크게 하시네요?'

'네. 어느분께 인사를 했는지 않했는지 잘 기억을 못해서 실수하느니 아예 크~게 인사를 합니다.'

ㅋㅋㅋㅋㅋ
이건 사실이다.
진짜로 아침에 이 사람을 마주치고 오늘 인사를 했었는지 아닌지, 내가 인사를 한 기억이 오늘꺼인지 어제꺼인지 헷갈리기 시작한지 좀 됬다.
어릴때는 나름 기억력 좋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그 많은 전화번호, 휴대폰번호, 반 애들 번호 등등 시시콜콜한걸 다 외우고 다녔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전화번호는 휴대폰이 저장해주고 다른 소소한 것들도 일정메모나 메모 앱에 위탁을 해야만 기억하게 됬다.
(내 기억력...돌리도~~ 무심한 세월이여~~~)

이렇게 인사를 크게 하는걸로 곤란해진 적은 없다. 오히려 몇몇 어르신들은 인사를 크게 해서 좋다고 하신다.
일전에 다녔던 회사 중 임원분 한분과 출근을 같이 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내 인사소리가 아침을 기분좋게 만들어준다고 칭찬해주셔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더랬다.

그런데 이게 회사 밖에서가 잘 안된다.
상대가 먼저 인사를 하면 나도 얼른 답 인사를 하지만,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는게 잘 안된다.

최근에 이사를 한 집에서 엘베를 같이 타거나 건물 입구에서 마주치면 그게 누구든 그냥 인사를 건네면 될텐데
나도 모르게 쌩~ 지나쳐 버리게 되어버린다.
뒤돌아 아차! 싶지만 처음 눈이 마주친 순간을 놓쳐버리면 늦게 인사를 건네는게 참 어렵다. (이 소심함...^^;)

오늘부터 좀 늦더라도, 처음본 사람이라도 용기를 좀 내어봐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얼마 후 또 잊어먹을지도 모르지만...)


#칭찬하기

인사에 대한 생각을 할때면 늘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예전에 한 회사에서 일할때 동갑 디자이너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날 부터 내가 그 친구에게 '이쁜 00 안녕~', '미소가 아름다운 00 안녕~' 하고 오글오글 하다 할만한 칭찬멘트 인사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 친구가 내게 왜이러냐고 묻길래 우리 끼리라도 서로 칭찬하고 좋은 얘기를 해주자고 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그 친구도 내게 오글오글한 칭찬 멘트를 붙여서 인사를 건네주기 시작했다.

남들이 보면 뭐하는 짓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을때 나라도 나를 칭찬해주고, 이쁘게 봐주고, 다독다독 해주자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좀 오글오글한 인사를 해주면 좋지 않겠냐고...

사실 난 참 쉬운 여자라서 누가 칭찬해주면 신나서 더 열심히 한다.
누군들 안그럴까~?
생각해보면 누군들 잘한다 잘한다 해주면 더 잘하지 않을까?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인사 하나씩 건네고, 그들이 내게도 (빈말일지라도) 긍정적인 답 인사를 보내준다면
팍팍하고 피곤한 일상이 조금은 더 행복해 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인사를 건네보자.

완전 소중한 여러분~~ 안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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