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주] 한라산 - 2018.06.13

On Earth/In the Korea

by 물빛미르 2018. 7. 2. 18:53

본문

728x90


연애 5000일, 결혼4200일 

오늘을 기념하려~ 자릴~마련했어~
(케헥... 나이가... ㅜ.ㅜ)


연애 5000일, 결혼4200일 기념 여행으로 제주를 온건데,
당일날 뭐할까 엄청 고민하다가~ 
한라산 등반!

이게 얼마만의 한라산인지...

다음엔 체력을 길러서 관음사 코스를 가보자고 해놓고,
늘 저질체력이라서 한라산을 3번올라가면서 내내 성판악 코스다 ^^;


성판악 코스의 장점
지칠만 하면 등장하는 데크 등산로.

단점은...
겁나 코스가 길다...ㅜ.ㅜ

오늘은 정상 진입통제선인 진달래목에 12시 반 이전에 도착해야
정상 입산이 가능하다.

출~발~!!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아니 오르고 뫼만높다 하더라~


네네~ 꾸역 꾸역 오르고 오르고 오르니~

정상이 나왔습니닷!

김삼순에 나와서 유명한 정상근처의 백만 계단을 오르는동안
땀 범벅이 되었는데,

한라산 정상에는 어마어마한 바람이 불어서
금새 땀이 식어버렸다.

여러분~~~~~~

백록담입니다~~~~~!!!!

바람이 어마 무시하게 부는 백록담 계단 한켠에 앉아서
남은 오이와 귤을 얌얌 먹는다.

술판을 벌인 어른들도 계시고,
진달래목 매점이 없어서 산을 올라오느라 물을 다 마셔버려 헥헥이는 사람들도 보인다.

브이를 하자고?

팔을 옆으로 벌리는게 더 낫지 않을까??

브이가 더 낫나?

브이를 해보지 뭐~


V !!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어도,
포즈에 어색한 신랑님 입니다 ㅋㅋㅋ

구름 바라보며 앉아서 한참 발밑을 보고 있으니,
저 아래는 비가 오려나? 싶고...

저 하얀구름으로 드라이버를 빵~! 치면...
디게 멋있겠다 ... 싶고 ㅋㅋ

이러고 가만히 앉아 쳐다보고 있으니~
춥구나~~ 라는 결론을 얻어서

마지막 사진을찍고 내려가기로 합니다 ^^

신랑도 정상 찍었어요~

같이 정상에서 사진을 찍어야~
아래 사무소 내려가서 정상 등반 인증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나름대로 고심한... 사진인데...

사람들이 자꾸 걸어올라와서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

별수없이...그냥 사람들이 몇명 보여도 쓰는걸로...

내려가기 아쉬운 마음에 사진한장 더~

한라산에 흔한 까마귀씨도 출연시켜서 동영상도 한컷.

그리고 저벅 저벅~ 아래로 향했다.


아무리 좋아도 산꼭대기에서 살 수는 없다.

힘겹게 올라왔던 산을
더 힘겹게 내려간다.

첫 산행때는 하산을 2/3 쯤했을때 무릎이 아프다던 신랑이
두번째 산행때는 반쯤 내려갔을때 아프다 했었고,
이번에는 거의 처음부터 무릎이 아프다고 계단을 뒤로 내려간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명언이다. ^^;

이제 한라산 정상 보기는 더이상 하지 말자며 내려왔다.
(언젠가 홀랑 잊어먹고 또 갈지도 모르지만...^^;)

등산로 입구 사무실에 가서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 정상 등반 인증서를 준다.

한라산 정상을 벌써 몇번을 왔는데...ㅡ.ㅡ;
이 인증서를 처음 받아봤다.

우리 앞에 계시던 아주머니는 예전에 왔던거까지 받으시던데...
인증서가 3개 있다고 뭐 되는것도 아니고~
그냥 하나쯤~ 갖고싶어 받는거라서 이전꺼까지 챙겨받지는 않았다.

저거 뭐...
저러고 받아서 사진찍고 결국 집 책장 한켠에 누웠을 뿐...
별거 없다. ^^;


5000일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5천일이라는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념으로 백록담 정상을 찍고 내려왔다.
앞으로 5천일 더 연애하려면 이정도 힘든일이 생겨도 같이 해내보자고,
이젠 무릎이 않좋아서 정상부터 쩔뚝이는 신랑 손을 잡으며
함께 하겠다고 속삭여본다.

사랑은 정상 발아래 펼쳐진 구름처럼 멋진 단어지만,
현실은 숨이 턱턱차는 등산과
정상에서 느끼는 잠깐의 멋짐,
아픈무릎으로 다시돌아가야하는 하산길 같은지도 모른다.

그래도~
당신이기에~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728x9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