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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Feel/with Book

by 물빛미르 2019. 9. 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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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하면 책볼시간이 많더군요...

교통사고로 입원했을때 허리와 무릎이 않좋아서 입원한 나는 딱히 할게... 책보기와 운동 뿐...^^;;

밥때가 되면 밥을 주고, 밥먹고 나면 살짝 병실근처를 걸어주고 그러고 밥 사이 시간은 책보는게 전부.
진짜...시간 안가드라...ㅡ.ㅡ;;;
병실에 다행이 신랑이랑 나 뿐이라서 둘이 음악 틀어놓고 TV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독서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조선왕조실록은 설민석이라는 강사를 알게되면서 읽고싶어서 사뒀는데 국사를 어마무시하게 싫어했던 나로서는 손이 가질 않아서 미루고 미루고 ~ 미뤄두다가 시간이 남아도는 입원실에서야 겨우 펼치게됬다.

국사를 이렇게 가르쳐줬다면 내가 국사를 싫어하지 않았을텐데...
내가 만났던 국사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칠판에 그득~하게 필기를 하시고, 책 몇페이지 무슨말에 밑줄을 그으라는둥, 별표를 치라는둥... 그걸 한시간 하시다가 나가곤 하셨기에...
(간혹 이건 시험에 나오는 중요한거니까 꼭 외워라~ 뭐 이런말씀도 곁들이심)

여튼 그래서 나는 국사가 거의 기억이 나지 않고, 오로지 시험만을 위해 외웠기에 시험이 끝나면 홀랑 잊어먹곤 했다.
그러니 좋을리가 ...

나이가 들면서 알게된 사실은 국사를 그렇게 배우면 안되는거였다는거.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어떤것이 필요하게 되고, 같이 살다보니 무엇이 문제가 되고...
먹고 살아야 하니 이런 욕구가 생기고 그걸 이렇게 해결해왔다는 이야기들이 모인게 국사인데 그걸 몇년도에 뭐했고 누가 뭘 만들었다고만 외웠으니 도움이 될리가 있나...

온고이지신은 옛것을 제대로 배워야만 가능한건데 우리에겐 그것을 제대로 가르쳐줄 사람이 없었다.
더더욱 신기한것은 심지어 그 중요성을 너무도 잘 알고 국사를 택해서 선생님이 되었을 사람들이 그랬다는 것이다.

농경시대는 먹고사는게 중요하니까 당연히 땅문제가 중요하다.
그러니 토지제도의 개편은 나라의 중대사안이 되는거였는데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서론이 길었네~~ )

조선왕조실록은 우리가 외우기만 했던 숫자와 주요이슈들의 뒷 얘기를 보여준다.
왜 그런일이 일어났는지, 어째서 그 사람은 (혹은 그 왕은) 그래야만 했는지 등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이걸 공부하는셈치고 다 외우겠다고 읽으면 재미가 없겠지만, 그냥 옛날에 이런일이 있었구나~ 하고 읽으면 상당히 재미가 있다.
(물론 소설만큼 재미나진 않다. 그런 기대는 냅다 버리고 펼치시길~)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역사에서 나쁜짓을 한 사람들은 가장 기다리는 일이 군중이 그 사건을 잊는것이라고 했다.
나 한사람이 역사를 알아서 저사람이 한일을 기억한다고 뭐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모르는채 도와줘선 안될사람을 도와주거나 서야하지 말아야 할 사람편에 서지는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바르게 알아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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