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조인계획

Feel/with Book

by 물빛미르 2022. 3. 5. 12:23

본문

728x90

이번에는 스키점프구나...

히가시노 게이고 [조인계획]

조인계획이라는 제목이 너무 생소했다.
사람을... 새로 만드는 계획이라는건가?
1인 비행시스템??? OㅅO?

무슨얘기를 하려는건지 제목으로는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상태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느분야나 특출나게 재능있는 사람이 존재한다.
그리고 ... 너무 속상하지만 노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니레이는 재능을 타고난 선수였다.
그의 뛰어난 점프는 다른 차원에 있다는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선수였다.
그리고 그가...
독살됬다.

이제 예리한 형사가 나와서 이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범인을 찾는 순서다.
그런데... 조사가 조금 진행되는가 싶더니 갑자기 범인이 전면으로 나와버렸다.
어???
갑자기 범인이 화자가 되어 등장했다.

대체 어떻게 얘기를 진행하려고 답부터 풀어놓나 싶었다.
이러면 내용이 재미없어 지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오히려 범인이 화자로 나서면서 부터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나!!
예상치 못한 결말.
(혹은 조금은 의심했던 결말?)

사람의 욕망이라는게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것이 욕심이 났을때 그것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걸 어떻게 해서든 가져보겠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그 욕심이 욕망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점점 커져서 자신과 주변을 삼켜버리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안타까운 결말이었다.

나는 몸으로 하는일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어서 운동을 배울때 항상 남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같이 시작한 사람들이 쓱쓱 다음단계로 넘어가도 나는 기초를 한참이나 지지부진하게 닦아야 한걸음 나아갈 수 있었다.
그래서 한두번만에 금새 원리를 깨달으며 잘해버리는 사람을 보면 부러움과 함께 질투가 일곤 했다.
그런 마음은 결국 그렇게 할 수 없는 나를 향한 좌절감이 되어 돌아와 스스로를 상처내는 일도 더러 있었다.
니레이를 바라보는 선수들사이를 오가는 말들이 언젠가 내 머릿속에서도 지나간 적이 있었다.

등장인물들 하나 하나가 가지는 마음들에 조금씩 다 공감이 갔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람이란 참 희안한 존재다.
어떤 동물들 보다도 많은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동물이 가진 능력을 갖고싶어서 안달을 하는...
물고기처럼 장비 없이 깊은 바다를 보겠다고 프리다이빙을 하고,
새처럼 하늘을 날아보겠다고 스키점프도 하고...
그렇게 스포츠는 사람이 가지지 못한것들을 가져보겠다는 열망에서 시작된게 아닐까?
그래도, 새의 날개를 가지기위해 인간성을 버려서는 안된다.
우리는 인간이니까.

 

ps. 이건...다른 얘긴데,
지인이 내개 물었다. 책을 읽으면 뭔가 배우는게 있어야 하지 않냐고.
그래서 소설보다는 무언가 도움이 되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왜 소설에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걸까?
참고로 나는 이 소설덕에 스키점프는 원래 죄인에게 내리는 형벌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배웠고,
인간성과 욕망에 대한 통찰을 했고, 다양한 군상의 사람들을 배웠다.
어떤 책을 읽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그것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728x90

'Feel > with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견인 도시 연대기2 - 사냥꾼의 현상금  (0) 2022.03.16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0) 2022.03.10
모모  (0) 2022.02.28
불편한 편의점  (0) 2022.02.25
트랩 (THE TRAP)  (0) 2019.09.26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