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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인문학

Feel/with Book

by 물빛미르 2022. 7. 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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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인문학

부...
그런 거에 관심이 1도 없었다.

그저 먹고살기에 급급했던 가정환경에서 경제나 부동산 따위의 지식이 밥상머리에서 오가는 일은 없었고,
밥이나 한 그릇 잘 먹으면 그만이었던 어린 시절이었다.
늘 이사를 다녀야 했고, 드라마에서 보던 집주인의 횡포를 기억 한편에 가지고 있는 어린 시절.

나이를 먹고, 회사를 다니고, 결혼을 하고...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파트를 부르짖을 때도 관심이 없었다.
주식과 부동산은 다른 세상 이야기고 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일이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가난하게 살았으면서도 왜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나 모르겠다.
그냥 적당히 먹고 살만 하고, 적당히 내 인생의 즐거움을 찾아서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정치, 경제, 사회 이런 건 귓등으로 흘리면서 지내왔던 거 같다.

김 부장을 읽고 나서 조금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하기에 직장동료가 보고 있는 부의 인문학을 빌려보았다.

와...
진짜 다른 세상이... 있었다.

엄마가 어릴 때 뭐든 배우라고, 배워뒀다 안 쓰고 버리는 건 괜찮지만 몰라서 못하는 건 안 좋다고 했었는데...
사람을 쓰더라도 알아야 사람을 잘 쓰는 거라고 배우라고 했었는데...
이래서 그러셨나 보다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지만 한 번도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게임 하나를 해도 게임 룰을 숙지하고 퀘스트 다 깨 가며 최고 레벨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면서
왜 현실에선 대충 살고 있었을까?

노벨상 수상자의 이론을 주절주절 늘어놓기만 하면 책이 재미없어서 금방 덮었을 텐데, 
실 예에 적용해가면서 진짜 설명을 잘해주신다.
머리말만 읽고도 이분 글 잘 쓰신다! 싶었는데 본 내용에 들어가니 정말 글 잘 쓰신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경제학을 이렇게 가르쳤다면 경제학과 학생이 되어봐도 좋겠다 싶은 글이었다.
주식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부동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자본주의의 역사부터 굵직한 과거 사건들까지 쓱~ 훑어가며 설명을 해주시니 진짜 이해가 쏙쏙 됐다.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서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게 되는지,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사람의 본능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볼 수 있었고 까막눈이었던 내가 아주 조금 눈이 뜨일락 말락 하는 기분이 되었다.

다양한 경제 이론들의 큰 그림을 쓱~ 훑어보고 러프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책이었고,
시선이 다양한 방향에서 펼쳐지고 있어서 더 좋았다.
하나만 고집하거나 한 가지 이론만 고집하지 않는 점이 더 신빙성 있게 느껴진다.
결론은 서울이고, 강남이고, 아파트인가 보다... 하는 면이 없진 않지만,
남이 써놓은 답을 이유도 모르고 주워 적는 게 아니라 왜 저 답이 나오게 됐는지의 풀이를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어서 좋았다.

빌라는 사는 게 아니라는데 나는 5년 전 전세대란에 떠밀려 빌라를 샀다. 
아파트를 살 여력이 없기도 했지만 아파트를 싫어하기 때문에...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고 아파트를 사고 싶진 않았다.
그나마 그때 빌라라도 사둬서 지금 1억 넘게 오른 전세보증금에 머리 싸매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난 아파트에 살고 싶진 않다.
그래도 투자를 한다면 아파트겠구나~ 하는 시선은 생긴 것 같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강남에 학군 좋은 아파트라는 확실한 자산을 내 것으로 만들기에는 여력이 없지만,
종잣돈이 생기고 언젠가 투자를 하게 된다면 어떤 방향을 파 봐야 할지에 대한 약간의 가이드는 생긴 것 같다.

꼭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도,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안경은 써본 것과 안 써본 것의 차이가 너무 어마어마해서 꼭 써보길 추천하게 되는데, 
이 책이 그런 안경이었다.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매트릭스의 빨간약, 파란 약이 생각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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