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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 정대리, 권사원 편

Feel/with Book

by 물빛미르 2022. 6. 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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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 정대리, 권사원 편

반쯤 욕을 하며 읽었지만 그래도 건질 게 있었던 1권과 달리 2권은 사실... 거의 끝까지 욕이 나온다.
(아! 권사원은 좀 바람직해진다)

김 부장 이야기에서 대리 주제에 외제차를 끌고 회사에 출근을 해서 김 부장을 열받게 했던 정대리 이야기가 시작됐다.
근데 이 캐릭터... 묘하게 익숙하다.
주변에 있는 어떤 사람이 너무 겹친다.
보면서 내내 세상 한심해서 속이 뒤집힐 지경이 된다.

권사원은 1권에서 사실 남자인 줄 알았는데 2권을 보니 여자였다.
결혼을 앞둔 남자 친구가 있는데 여기도 진짜 답 없다.
나는 현실에서도 대한민국에 태어난 여자는 웬만하면 결혼하는 거 아니라고 연애만 하라고 외치는 편인데,
권사원의 남자 친구가 하는 짓은 진짜 너무 심각해서 현실이었음 남이라도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릴 판이었다.

욜로 (YOLO)
어쩌다 욜로가 이렇게까지 변질되었을까 생각해본다.
누구나 인생은 한번 살고, 태어날 때부터 시한부 인생이다.
그러니 잘 생각해보시라는 거다.
한 달 뒤에 죽는다면 어떻게 살겠냐고 물으면 다들 소중한 것부터 떠올린다.
못해 본 것들을 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고 죽겠다고 한다.
맞다. 욜로는 그렇게 살라는 뜻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세상에서 소중한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한마디 더 건네고,
아무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뺏기기보다 정말 소중한 일에 시간을 쓰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라는 뜻이다.

물론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에 물질적인 것들이 포함되는 사람도 있겠지.
여기서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하는 거다.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인데,
병원에서 기간을 정해준 사람과 다르게 우리는 당장 오늘 퇴근하다가 사고로 죽을 수도 있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80년쯤 살 수도 있다.
만약 오늘만 사는 거처럼 가진 모든 걸 오늘 다 소진해 버리면 겨울을 준비하지 못한 베짱이가 된다.
양쪽 다 가능성이 있으니 미래를 준비하되, 현재를 너무 희생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최근에 유희삼아 보는 웹 소설에서 할머니가 손녀에게 꼭 지키라며 당부한 얘기가 나왔다.
소득의 10%는 무조건 자신을 위해 써라.
참 현명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뼈 빠지게 고생해서 살만해지니 온갖 병을 얻어서 결국 죽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진 않다.
누구나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있는 대로 다 탕진해버리고 늙어서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하고 싶지도 않다.

책 속의 정대리가 제발 누구를 위해 사는 건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모든 걸 다 가진 거 같은 친구의 죽음 앞에서 달라지지 않을까 했던 그가 여전한 모습이 참... 짜증이 났다.
사람이 쉽게 안 변하긴 한다.

책에서 정대리와 아내의 사고 얘기가 나온다.
또박또박 월급이 들어오면 아무 문제없이 대출과 할부를 갚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닥친 시련.
내가 집을 사고 처음으로 1억이 넘는 대출금이 생겼을 때 자주 들었던 공포가 이거였다.
갑자기 내가 다치거나 아파서 내 수입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대출금 갚아야 하는 건 고사하고 병원비까지 필요해지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생각...
이건 꽤 현실적인 공포여서 악몽이 된 적도 몇 번 있다.
(보통 이래서 보험을 든다)

사장님에게 이런 고민이 있다고 했더니
'남들도 다~ 똑같아. 집안에 환자 하나 생기면 집안 기우는 거 금방이야~' 하신다.
사장님처럼 돈 많은 사람도 이런 생각을 하신다는 것에 조금 위안을 삼아 보았다.
내게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길 기도할 수밖에...

고구마 정대리는 뭐... 일단 내버려 두고...
권사원! 천천히 자기 길을 잘 찾아가길 응원한다.
지금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모든 청춘들이 권사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취업은 어렵기만 하고, 취업해서 몇 년을 꼬박 모아도 내 집하나 살 수 없는 현대의 모든 청춘들을 보는 거 같았다.
현명하게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가길 응원한다.
그들에게 내가 송 과장 같은 선배가 되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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