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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2

Feel/with Book

by 물빛미르 2022. 9. 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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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불편한 편의점을 너무 재밌게 읽었어서 2권이 보이자마자 구매!

1권이 독고 씨로 시작해서 독고 씨로 마무리되었다면, 2권은 금보 씨가 있다.
황근배라는 이름이 홍금보와 비슷하다면서 이름표에 홍금보라고 써놓은 새로운 알바생.
여전히 불편하고, 사장님 아들은 여전히 진상이고...
그렇게 또 편의점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번엔 책 전반에 시국을 반영하듯 코로나가 가득하다.
코로나로 어려워진 자영업자의 이야기가 있고, 공연계의 이야기도 있다.
마스크를 쓰고 코시국을 헤쳐나가는 사람들의 힘겨움이 늘어지지만,
어느새 또 스르르 일어나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1권에서 너무너무 좋아한 염 사장님은 아들에게 편의점을 넘기고 양산에서 잠시 전원 도피(?) 생활을 하시는데,
깐깐한 언니와 올드 싱글 조카 사이에 벌어지는 티키타카도 매력적이다.

한동안 살인사건 소설들에 시달리다가 마음을 잠깐 쉬는 시간.

나는 무언가를 자꾸만 계획하고, 실행하고, 퀘스트를 깨듯 해야 할 일들을 해치우는 것에 강박이 있다.
그렇게 얼마간을 바쁘게 나를 몰아치다가 어느 순간에는 툭! 끈이 끊어지듯 잠깐 쉬어야 하는 시간이 있다.
잠깐 해야 한다 꼬리표가 붙은 것들을 대충 둘둘 말아 저리 던져놓고,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먹고 싶은 것들을 먹고 뒹굴뒹굴 그렇게 무르게 지내본다.

예전에는 바쁘게 지내는 시간이 길고 무르게 지내는 시간이 짧았었는데,
점점 바쁘게 지내는 시간이 짧아지고 무르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게 몸도 두둥두둥 해지고 있다 ㅋㅋㅋ)

불편한 편의점은 여유 없이 치달았던 마음에 잠깐 쉼표가 필요한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따뜻하고 든든해서 다시 일어설 양분이 되어주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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