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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마인드

Feel/with Ani

by 물빛미르 2011. 4. 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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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참...귀여운 애니매이션을 본거 같다.
메가마인드는 악당, 영웅으로 양분되는 캐릭터의 선악 징벌 구조같은게 아니라 그들도 우리같은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선천설, 선악설을 떠나서 난 이 영화의 사람냄새가 참 좋았다.



영문도 모르는채 캡슐형 우주선에 태워져 지구로 보내진 아이...
어찌나 귀엽게 그렸는지 ^^*
그런데 지구로 보내지는 아이는 메가마인드 혼자가 아니었고, 지구에 도착하면서 부터 갈라지기 시작한 운명은 둘의 삶을 매우 다르게 만들어 주었다.

메트로맨과 메가 마인드의 어린시절 이야기는 가슴 한쪽이 찡할만큼 안쓰러웠다.
메가마인드의 외로운 눈빛은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야 하는 시간의 아픔을 너무도 잘 드러내 주었고, 악당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는걸 보면서 차마 뭐라고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



메트로맨은 도시의 영웅우로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고, 그의 기념관 설립에 멋진 퍼포먼스를 하며 등장한다.
누구나 우러러 보고 사랑을 보내는 도시의 영웅...



메트로맨의 기념관 오픈이 한참 진행중일때 메가마인드는 여기자를 납치한다.
그런데...똑똑한 여기자의 반응에 어쩔줄 몰라하는 메가마인드...
아...귀여워 ^^;;;
무슨 악당이 저리도 귀엽고 어설픈지...ㅋㅋㅋ



짐캐리를 연상시키는 메가마인드의 표정, 그의 조수역을 충실히 수행하는 물고기의 표정...(아..물고기 이름까먹었다..ㅡㅜ)
감정이 교차되는 순간들의 미묘한 표정변화까지 너무도 잘 살아있어서 보는동안 왠만한 배우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황당하다 싶지만 메가마인드의 계획이 성공하고 메트로맨을 처치한 메가마인드는시를 손에 넣지만, 조금씩 허전함을 느끼는 그...


처음엔 신나게 도시를 누볐지만 점차 시들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을 막아줄 영웅이 없어서 재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자 메트로맨을 만들어내기로 결정하기까지 이른다.
메가마인드는 엄밀히 말하자면 악당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그와 상대해주는 누군가를 원했던것이리라...
그의 외로움 가득한 표정이 내게도 서늘하게 느껴졌다.



새로운 메트로맨을 만들었지만...
아...영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었지...
그의 형편없는 자질에 메가마인드는 너무도 놀라고, 오히려 자신보다 더 악당스러운 그의 태도에 메가마인드의 감정이 여과없이 얼굴에 드러난다.
그의 진심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 씬이었다고 생각한다.



죽은줄 알았던 메트로맨을 우연히 찾게된 그들이 만나게 되는 메트로맨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얘기하고 싶은 또 다른 한가지 이슈를 떠올리게 한다.
악당 만큼이나 영웅도 힘겹고, 피곤하고, 외로운 자리라는 사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처럼 선과 악도 그리 먼 관계가 아닐지 모른다.
그리고 어느쪽이든...
한쪽 끝에 치달아 있는것은 힘겨운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에 비하면 화도 내고, 웃을 수도 있고, 싫을땐 싫다고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음껏 어울리기도 하는 평범함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것인지...
메가마인드는 명확한 한줄의 메시지를 던지기 보다 잘 만들어진 입체형 퍼즐 한조각을 내게 던져준듯한 느낌의 영화였다.

매우 유쾌하게 보았고, 참 괜찮은 영화였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아이들의 영화라고만 부르기엔 좀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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