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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4700일, 결혼 3900일 ♥

be Happy!!/사람이 있어야 삶

by 물빛미르 2017. 8. 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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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바탕화면이 기념일을 알려준다.


결혼 11년차 부부인데 뭐 저런걸 세나 싶겠지만,
난 이런걸 세는게 좋다.

매일을 함께 살아가다 보면 일상에 젖어들어 데이트 다운 데이트가 줄어든다.
연애때는 주 몇회라도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공원 나들이라도 가던 데이트가
결혼 후에는 월례행사, 연례행사가 되곤 한다.

이런 작은 기념일들을 챙겨서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속에 작은 포인트를 주는게 좋다.

그렇다고 거창한 선물을 주고 받거나,
엄청난 데이트를 하는건 아니다.

이번 기념일엔 처음 데이트할때 자주 가던 백순대집을 가기로 했다.

예쁜 꽃다발 하나 준비해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과
20대 초반의 우리가 자주 어울렸던 소박한 장소에 가서 추억놀이를 한다.

와글 와글 사람들 가득한 백순대집.
11년이 됬지만 여전히 장사를 하고 계신 주인아주머니가 마치 알아보는거처럼 인사를 하신다.

'아이고~ 꽃이 꽃을 들고 왔네~'

장삿속이든, 빈말이든 예쁜 칭찬 하나 들으니 기분이 좋다~


백순대 얌얌 먹고 복잡한 거리를 걸어가며 이런저런 얘기를 두런 두런 하고
맥주 4캔 사서 집에 들어온게 우리 데이트의 전부지만,
집에와서 맥주 한잔 하면서 두런 두런 하는 옛날 얘기가 행복했다.


저 예쁜 꽃다발은 모양을 살려 말리기 위해 옷방에 거꾸로 매달아 뒀는데,
아침에 옷갈아 입으러 들어가면서 올려보고
또 기분이 좋아졌다~

예쁘게 말려서~ 유리병에 가득~ 담아둬야지~~


신랑~
4700일이나 사랑해줘서 고맙고, 3900일이나 옆에서 함께 해주어서 고마워요~
그리고 예쁜 꽃다발 잊지 않고 선물해 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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