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후기를 쓰려고 사진을 찍으면서 책 제목이 "너무 친한 친구들"이라는 걸 알았다 ㅋㅋㅋㅋㅋㅋ
북커버에 다음 읽을 책을 끼워놓고 출, 퇴근길에 아무 생각 없이 꺼내 읽기만 해서 책 속 세상에만 관심이 있었던 탓이다.
동물원에서 발견된 토막난 시체 파울리.
환경운동가로 적이 너무 많아서 용의자 명단이 파도 파도 또 나오는 파울리.
누구는 너무 좋은사람이라고 숭배하고, 누구는 적대적으로 싫어하는 파울리.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 와중에 달달함도 넣고 싶었던 건지 나름 능력 있는 형사라는 여형사는 자꾸 용의자들과 썸을 타고 돌아다닌다.
인물을 다채롭게 구성할려고 한 것도 알겠고, 담당 형사들의 사생활까지 담아서 캐릭터를 풍부하게 하려는 건 알겠는데...
진짜 너무 정신이 없다.
범인은 사실 중반쯤... 그의 태도에서 살짝 드러나서 엄청난 반전 결말이라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작가는 아닐것 같은 사람의 다른 면들을 보여주며 이 사람이 범인일 거 같지? 하는 낚시를 계속하는데 아쉽게도 그게 낚시인 게 티가 좀 난다.
어째 연달아 읽은 책이 해리성 정체장애, 다중인격을 미끼로 하고 있어서 좀 뻔해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캐릭터가 다양하고 복잡하게 마을을 통째로 그려내려는 욕심을 부렸으나 너무 산만한 느낌이 강해서 읽기가 좋은 책은 아니었다.
털실 뭉치를 꺼내고, 꺼내고, 꺼내고~ 몇 개를 헤집어 풀어놔서 엉킨 실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데 마무리는 그걸 깨끗이 치웠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대충 뭉쳐서 휴지통에 넣어버리고 "다 치웠어~" 하는 느낌이라 살짝 찜찜~하다.
이 책도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