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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Feel/with Book

by 물빛미르 2022. 2. 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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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서 청파동에 있다는 이 편의점에 가보고 싶은건 나뿐만은 아니리라.

이 편의점에가서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를 마주하고, 독고씨의 느린 계산을 받고...
편의점 앞 테이블을 지나가는 책속 주인공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어떻게 나이를 먹는게 좋은것인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었고,
잘 늙고 싶었는데 점점 협소해진 마음으로 잘 울기나 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던 요즘이었다.
제대로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다는게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편의점 사장님을 뵈니 알거같았다.
나도 저렇게 나이를 먹어가야 겠구나 ... 생각하게 됬다.

어느 순간부터 주변에서 사랑받고 자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생겼었다.
그들은 특유의 따뜻함으로 주변을 물들였고 사람들이 그걸 알아보고 모여들었다.
그들이 그렇게 부러웠었다.
불우한 가정사를 핑계 삼아 자라난 내 모난성격은 이제 어떻게 해야 둥그러지는지 알 수 없는 상태까지 와버려서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미움받을 용기를 아무때나 들이밀곤 했었다.
그리고 그런 내가 점점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심리치료나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볼까?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독고씨와 만나는 편의점 손님들이 하나, 둘 마음을 다독여 갈때 마다 내 마음도 다독 다독 해졌다.
어떤 손님에게서는 내 모습을 보기도 했고, 어떤 손님에게서는 내가 대하기 어려웠던 주변의 누군가를 보기도 했다.
그렇게 불편한 편의점을 따라가며 나도 조금은 자라고, 독고씨와 대화하며 상담을 받는 기분이었다.
불편한 편의점이 어찌나 따뜻한지 책을 읽는 내가 다 훈훈해지고 있었다.

하루만에 책을 다 읽어버리고 책을 덮자마자 동생에게 추천하고, 신랑에게 추천하고
회사에 와서 동료 직원에게 추천하고...
이렇게 좋은 얘기 모두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조금 따뜻해지고 조금 부드러워진 만큼 주변사람들이 또 조금 따뜻해지면 점점 세상이 따뜻해지지 않을까?
애매모호한 심리학 서적보다 나에게 몇배는 큰 위로가 되었던 불편한 편의점.
지금 내 마음을 내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누가 좀 어떻게든 해주었음 좋겠다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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