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 2017.08.11
단발머리가 흘러나오면서 상큼하게 영화가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반가운 초록색 택시 안에서 송강호가 신나게 따라부른다.데모를 하는 학생들에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뭐하는 짓이야' 라고 혼잣말을 하는 송강호의 멘트는 그 시대의 어른들은 한번씩 다 했을법한 멘트. 1980년 5월이면 나는 이제 4개월쯤 컸을때였으니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국민학교(우리는 국민학교였다.)를 다닐때도 데모하는 대학생 소식은 많이 들렸었고 어른들은 으레 그런말씀들을 하셨더랬다. 먹고 살기 힘들어 학교를 보내는 일이 당연하지 않은 세대셨고, 그중에 대학까지 자식을 가르치는건 집안에 장손 하나 보낼까 말까 했으니 혀를 차는 어른들의 입장이 이해가간다. 툴툴대고 먹고살기 바쁜 택시운전사 송강호는 금쪽같은 딸래미 하나를 키운다...
Feel/with Movie
2017. 8. 13. 0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