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얘기하듯이 편안하게 수다떠는 문체...
내 가치관과 너무 비슷해서 반갑고, 내 종교관과 같은 사람이 있다는게 고맙고...
내가 가지지 못한 과거에 부러워 하면서...
이틀만에 홀랑 다 읽어 버렸다.
한비야 추천 24권을 메모해두고... 그중 3권밖에 읽은게 없어서 아쉬워 하면서...
올해 이 목록을 꼭~ 다 읽어보고 싶다고 다짐도 해본다.
안쓰러운 아이들의 얘기에 뚝뚝 눈물을 흘리고...
19세 할례 피해자의 얘기에 또 엉엉 울어가면서...
그렇게 책장이 훌훌 넘어갔다..
나도 양치할때 컵을 써야지...
나도 샤워할때 물을 잠궈야지....
make a wish랑 save the children 에 만원씩 후원을 하고 있지만...
월드비전에는 아직 인연이 없다.
월드비전에도... 연락을 해 봐야겠다...
이런 현실적인 실천방법을 간구하면서 책을 덮었다.
벌레라면 모기도 기겁을 하고, 끔찍하고 무서운건 못봐서... 공포영화는 이제 엄두도 못내는 나니까... 비야언니처럼 구호현장에서 뛸수는 없겠지만...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잔다르크가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잔다르크는 한명이면 충분하고, 누군가는 그 뒤를 따르고, 누군가는 그들에게 밥을 지어주고, 누군가는 그들의 갑옷을 만들어 주고, 누군가는 그들에게 무기를 제공해야 하는것...
내가 그 많은 역활들 중에 하나라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트윗질에 재미를 붙인 요즘...
이외수 선생님의 트윗을 감상하고, 김제동 아저씨의 넋두리를 들을수 있어서 좋은데...
비야 언니의 구호현장 이야기를 들을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지만...
비야 언니에게 트위터따위는 우선순위 저~~ 밑바닥에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아쉽지만..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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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길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을거야.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 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나는.. 기독교인이다.
누군가 종교를 물으면 그렇게 대답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날라리 기독교인인라고...
나는... 누군가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그 종교를 존중한다.
그게 하나님이라 부르든 부처님이라 부르든... 간절히 믿는 존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비야가 하나님을 대하는 방식은 나의 그것과 너무도 닮아서 좋았으며,
그와 다른 어떤 점에서는 반성도 하고, 생각도 했다...
아...
이 시...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