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동생이 교육에서 돌아와서 짐을 풀다가 내게 책을 한권 건넸다.
책이라면 어떤 장르라도 거의 마다하지 않고 읽는 편이어서 얼른 받아서 들고왔는데...
그동안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지난 화요일에 뿌리깊은 나무를 다 읽고 다음에 뭘 읽을까...책장을 쳐다보다가 막내가 준 책을 집어 들었다.
100감사로 행복해진 지미이야기
제목만 봐도 이건 자기개발서구나... 싶었다.
귀가 습자지 수준인 나는 자기개발서를 읽으면 약간 폭주하는 경향이 있어서
자기개발서를 피하는 편인데, 도입부에서 나온 글이 눈길을 끌었다.
100감사를 쓰기 전에 유지미 기자라는 저자의 모습 묘사 부분이었는데...
순간 덜컥, 내 모습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 나답지 않았던 성급한 행동으로 인해서 조금 후회를 하고 있었던 터였고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심각하게 돌아보고 있는 중이어서
더 강하게 다가온게 아닐까 싶다.
난 원래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지만...
(대박 소심에 원체 걱정을 사서하는데다가 스트레스 관리를 못해서 병이나는 편 ㅋ)
긍정적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은사람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덥자마자 종이를 꺼내 사랑하는 내 배우자, 신랑에게 100감사를 쓰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고민도 하고, 오랜만에 쓰는 필기에 팔이 앞아서 조금 쉬기도 했지만,
어느새 100감사가 채워졌다.
아...감사할 일이 이렇게나 많아...
내 좁고 깊은 인관관계 특성상 주변인이 많진 않지만,
그들 한명 한명에게 100감사편지를 전하고 싶어졌다.
근데...
손으로 쓰자니...나 쫌 악필이기도 하고, 팔도 무지하게 아파서 ㅋㅋ
결국 웹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기 위한곳이고,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매일 매일 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렇게나 감사할 일이 많았던 내 삶을 기억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