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영아리 오름
어제 한라산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둘다 근육통에 시달리면서도 제주관광사이트에서 본 물영아리 오름 사진을 잊을 수 없어서 찾은곳
푸른벌판을 보면서 기찻길 같은 길 입구를 따라 걷는다.
길이 예뻐서 종아리가 당기는것도 잊고
바람을 맞으면서 즐거워 졌다.
입구에 있는 푸른 벌판을 벗어나자 나타난 계단들~
새소리가 엄청 상쾌하게 들리지만...
계단의 압박이 상당했다 ^^;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다 보니
하늘도 보이고,
새소리도 들리고
풀바람도 지나고~
어느새 오름.
분화구에 물이 가득한 예쁜 풍경을 기대했지만,
이미 풀들이 가득덮인 습지였다.
사이트에서 본 물이 가득했던 오름의 사진과는 너무 다른 풍경에
사실 실망을 했다...ㅜ.ㅜ
6월에 꼭 가야할 제주 포인트에 올리면서 물이 가득한 사진을 올렸으면,
지금 물이 가득해야 할거 아니냐고요!!
아니면 물이 가득한 물영아리를 보려면 몇월에 가야 한다는 정보라도 주던가...ㅜ.ㅜ
좀 아쉬웠지만 사진찍고 내려오다 보니 전망대가 있었다.
아래 안내도에서 보면 탐방안내소에서 노란길을따라 들어오다가
우리가 올라간게 붉은색 계단 길.
경사가 좀 있어서 계단만 한참 올라가야하기때문에 좀 돌더라도
노란색길을따라 쭉 들어가서 파란길로 올라가는 산탐방로를 추천한다고 한다.
우리는 빨간길로 올라가서 파란길로 돌아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 곳곳에 수국이 피어있었는데
완전 활짝 핀게 아니라 외곽만 살짝 피어서 나비처럼 매달린 모습이
그 나름대로 또 매력이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연두빛 나무부터
짙게 겹쳐지며 펼쳐지는 나무들.
그 사이로 놓여진 철로 아래 목침같은 소담한 길...
이 길을 따라 저 빛으로 나가면
어쩐지 다른세상이 있을것만 같다.
유럽여행 이후 달라진게 있는데...
아무데나 잘 주저 앉는다. ㅋㅋㅋㅋ
예전에는 바닥보다는 어딘가에 걸터앉으려 하고,
바닥에 앉게 되면 뭐라도 깔고 앉으려 했었는데,
유럽여행하면서 아무 풀밭에나 잘 드러누워있는 사람들을 보고,
아무 바닥에나 잘 주저앉아 음악을 흥얼거리고,
샌드위치를 먹는 사람들을 보다 보니
나도 그런게 아무렇지 않아졌다.
그리고...
생각보다 꽤 기분이 좋다~
동글동글 특이하게 생긴 씨앗같은게 바닥에 가득 떨어져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연초록색에 모양도 귀여워서 들어보았다.
이건...
정체가 뭐지???
가파르게 오르던 계단에 비해
멀리 멀리 돌아 돌아 내려오느라 꽤 시간이 걸렸던 산 탐방로.
산탐방로의 끝이면서 물영아리 오름 입구로 돌아와
가득 핀 예쁜 수국앞에 잠시 앉았다.
한라산 다녀와 다리 후덜덜~ 걷는건 가지말자고 해놓고
물영아리 오름 사진 한장에 내가 조르고 졸랐는데
힘들게 올라가서 보니,
실상은 풀가득 물한방울 안보이는 습지.
그러고 내려와 꽃앞 맨바닥에 앉았는데...
괜스레 웃음이 났다.
제주에 왔으니 갈치조림 먹어줘야징~~~
맛나게 졸여진 갈치조림,
더 달달한 무, 감자~♡
비린맛이 하나도 없어서 깜놀!!
현금으루 결제하면 제주 초코크런치 한 상자 준다는데,
현금이 없었다...
영무룩... OTL...
(만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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