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노을 구경
동부는 비가왔는데, 노을보러 산넘어오니 붉은해가 맞아준다.
일몰을 보기 위해 찾은 구엄리 돌염전
근데 여기도...
기대했던만큼 물이 있진 않았다 ^^;
(오늘은 가는곳마다 물이 도와주질 않네 ㅋㅋ)
마침 해가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는 물이지만
그래도 고여진 물이 거울처럼 반짝이며 그림자를 담아주었고,
그런대로 예쁜 사진들이 나왔다.
이곳은 원래 염전이다.
저 얕은 고랑들에 물을 가둬두었다가 증발시켜 소금을 만드는곳이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안내가 있었다.
불규칙하게 생긴 작은 고랑들에 물이 가득 차고,
그 위로 노을이 쏟아졌으면 장관이었을거 같다.
작은 돌 고랑위를 걷는다.
물이 가득찬게 아닌데도 어쩐지 발이 떨어지면 안될거 같은 느낌.
팔을 한껏 벌려 중심을 잡는다.
그냥 해변에 자그맣게 만들어진 염전이고,
딱히 볼거리가 있는곳도 아니었는데도 기분이 좋았다.
아슬아슬~
동그란 고랑위에서 중심을 잡는것이 흔들흔들 어려웠지만,
신랑 손을 잡고 춤추듯 걷는것이 즐거웠다.
타임랩스를 걸어서 고정해두고 한참이나 놀았다.
저 붉은 해가 바다에 쏙~ 들어가는걸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해는 아쉽게도 수평선 근처에서 구름뒤로 숨어버렸다.
그래도 이만하면 깨끗한 노을이었다~
예쁘게 지는 해를 봤으니,
예쁘게 뜨는 해도 볼까?
하고 물으니,
엥? ㅇㅅㅇ
한다. ㅋㅋㅋ
술꾼에게 일출은 못보는것이거나,
밤새 술먹어서 꽐라상태로 보아 기억이 안나는것이지... ㅋㅋ
숙소 도착해서 어제 한라산 다녀온 피로때문에 할 수 없었던
우리만의 작은 파티를 시작했다.
작은 케잌에 와인한잔.
그리고 ...
사랑합니다~
하는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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