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학들이 이렇게 무거웠던가... 싶다 ^^;
율은 사람의 눈을 마주하는것이 어렵다.
그래서 주로 발을 보는 아이.
길에서 지나쳤던 학생들이 휴대폰이나 바닥만 보고 걸어가는 움츠린 채 걸어가던 게 생각났다.
어쩌면 그들 중 누군가는 율이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이 눈앞에서 죽으면 어떻게 해야해?
당황스러운 율의 질문.
율을 밀어내고 차에 치인 아버지는 율의 눈앞에서 죽어갔다.
아이는 주변을 둘러싸고 아무 도움도 주지 않던 구경꾼들의 시선에서 깊은 상처를 받았다.
`누군가 하겠지`
`괜히 귀찮은 일만 생길 거야`
나서는 사람이 없이 어찌할 줄 모르던 아이는 결국 아버지를 잃었고 시선은 바닥으로 바닥으로 향했다.
승무원생활을 할 때 응급구조 교육을 받았었다.
응급상황에서 구조 대상자의 의식을 확인하고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주변을 둘러싼 사람 중 누군가를 명확히 지정해서 구급차를 불러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이때 아무나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하면 다들 다른 사람이 하겠거니 해서 아무도 부르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꼭! 거기 검정 옷 입은 아저씨 구급차 불러주세요! 하고 요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그 사람을 향하고 그는 싫든 좋든 구급차를 부르게 된다.
타인의 시선은 누군가를 주저앉히기도 하고, 누군가를 등 떠밀기도 하는 것이다.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이 많아서 청소년 문학이 이리도 무거운 것일까?
좋은 부모 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이라도 해주었으면 좋을 텐데...
최소한의 울타리는 고사하고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행사하는 부모가 있기에 어떤 아이의 세계는 지옥이 된다.
같은 지구에 발디디고 있는 것 같지만, 어떤 아이들은 차원의 틈이 감싸기라도 한 것처럼 다른 세계에 있다.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어떻게든 아이들은 자라난다.
나약함을 마주하고, 지옥 같은 세계의 울타리를 스스로 찢어내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이 글은 쇠사슬에 묶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새끼줄에도 떨고 있는 아이에게 너를 묶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당당히 마주하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그 지옥 같은 세계에서 한 발 내딛으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런데... 그런 세계에 갇힌 아이들이 이 책을 접할 수 있을까??
그럴... 여유가... 있을까?
그러니 나라도 읽어야 하는 것 같았다.
그럴 여유가 없는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어른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으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방관하지 말라고 말해주어야 할 것 같았다.
이 책을 접할 수 있는 누군가가 주변의 한 사람에게만 손을 내밀어주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후기를 쓴다.
그게 어른이 해야 하는 일이야.
크게 울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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