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싶다...
운동화를 신고 먼지를 펄펄 날리며 온 몸이 끈적이고 얼굴 발갛게 상기 되도록...
헉헉거리는 내 숨소리가 온 몸의 공간을 울리고 넘치며..
가슴이 터질듯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를 느낌으로 들으며..
내안의 공간이 얼마나 좁은지를 몸부림쳐 알리는 폐로인해 아픈 가슴을 움켜 쥐고...
그렇게...
아주 미친듯이 달리고 싶다...
잘 타지도 못하는 자전거를 타고...
옆으로 고개만 돌려도 넘어지는 위태함을 벗삼아 폐달을 구르며...
내 앞에 놓여진 길에만 충실하여...
두바퀴의 동그라미가 빚어내는 음악소리 귀 기울이며...
도로의 투덜거림 만큼 들썩이는 자전거 안장에 흥겨워 하며...
귓가를 스치는 바람과 ...
그렇게...
쉼표 하나 보다 여유롭게 달리고 싶다...
비내리면 그냥 내 머리로 떨어질 오픈카...
바닥과 붙은 납작한 녀석 보다는 바퀴가 투박스런 지프가 좋겠다
왼쪽 팔꿈치를 창틀에 살짝 걸친채 핸들을 잡고...
오른손은 바람에 흩날리는 내 머리를 쓸어 넘기며...
아무거나 있는대로 커다랗게 틀어놓은 음악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내안의 자유가 공간이 되는 달리기를 하고 싶다...
2004. 8. 5
아무도 가두지 않았는데 갇혀버린 나를 느끼며...
M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