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정원은 장애를 딛고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구필화가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조성한 정원이다.
겨울의 끝자락에 선 정원은 힘겨운 겨울을 겨우 이겨내고 봄 준비를 하느라 초췌해진 모습이었다.
한쪽에 마련된 작은 갤러리엔 아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무와 숲들ᆢ
세밀한 터치와 밝은 분위기가 따뜻하게 느껴져 놀라웠다. 나도 모르는 사이 장애를 이겨내려는 이의 치열한 싸움이 어둡게 덥힌 그림들일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모양이다.
그의 그림은ᆢ한점 가져가고싶을만큼 맘에 들었다.
봄이 인사를 건네면 맑은 물소리로 얼음을 깨고 나오겠지...
하얗게 자리한 얼음을 보며 시간이 잠시 멈춘 다른세계를 보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전망대에서 시원한 전경도 보고 오빠손을 잡고 느긋한 산책을 했다.
연휴의 마지막날이라는 아쉬움과 여행의 마지막 코스라는 아쉬움이 맞물려 걸음마다 질척한 미련을 뿌려댔지만, 파란하늘이 너무 말갛게 웃어서 그만 잊어버렸다.
꽤 넓은 정원을 산책하고 배가고파진 우리는 간월항으로 굴밥을 먹으러갔다.
영양굴밥에 전까지 한상 가득 차려지자 그만 막걸리를 한병 나눠먹고말았다 ㅋㅋ
술을 깨기위해 간월암과 간월항까지 산책.
간월암은 물이 들어오면 예뻤을거같은데 물이 한참 빠져버린 시간이라서 아쉬웠다.
긴것같았던 연휴가 또 지나가버렸다.
내일부터 갈것같지않은 긴 평일이 또 어느샌가 이렇게 지나가줄거라는 사실을 알고있기에 힘을 내본다.
근데 교육까지 벌려놔서 2주는 힘들거같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