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어딜 가기엔 사람 많은게 싫고,
발레리노들이 분명한 남자들의 힘찬군무와 귀까지 시원하게하는 탭댄스
여주인공 캐서린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남주인공 잭의 힘있는 목소리가 어우러진 듀엣.
주
인공 잭과 가장 친한 친구 크럿치(? Crutchie) 는 한쪽 다리가 불편해 목발을 짚고 다닌다. 목발을 짚고 한쪽 다리가 발끝만 부자연스럽게
바닥에 끌리는 걸음걸이로 공연 내내 무대에서 함께 했는데, 마지막 무대인사에서 가볍고 힘찬 걸음으로 걸어나와 관객에게 인사를
했다.
다리를 그렇게 움직이는것이 꽤 힘들었을텐데 2시간가량의 공연 내내 한결같은 연기를 보여준것이 놀라웠다.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귀여움을 독차지한 귀염둥이 최연소 신문팔이 소년.
데이비의 동생으로 열연한 꼬마 신문팔이 소년은 작은 체구와 다르게 당찬 목소리로 무대를 누볐다.
'내일이면 날 만나게 해달라고 빌게될꺼야!'
플리처에게 큰소리 뻥뻥 치는 귀여운 꼬마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 나이때 이런 세상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나 다양한... 내가 모르는 세상이 있었다...
아직도 내가 보지 못한 세상이 얼마나 더 남아있는걸까...?
모든 공연이 끝나고, 뉴시즈들이 각각의 기량을 뽐내며 덤블린도 하고 어려운 발레 동작들과 화려한 점프들을 선보여주었다.
핀조명을 받으면서 36회전(쯤 되려나??)을 도는 무용수를 보면서 목이 터져라 환호를 했다.
그렇게 무대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군무의 동작들이 시원시원하게 펼쳐지고 높은 점프로 활기 넘치는 모습을 연출할때마다 그들이 이 무대를 위해 흘린 땀이 얼마일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에겐 신문팔이 보다는 신문배달부가 더 익숙하기에 '뉴시즈' 라는 존재가 그리 와 닿지 않았지만,
비단 뉴시즈뿐만 아니라 뉴욕 전체에서 벌어지고 있던 아동착취와 학대에 대한 그들의 정당한 분노와 시위를 보면서 그것이 무대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도 있을거라는 사실을 씁쓸하게 되뇌어야 했다.
속이 시원했던 뉴시즈의 결말처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당한 일들이 시원하게 해소되었음 좋겠다.
배우들의 인사를 보며 우르르 일어서던 사람들...
나도 가방을 던져두고 일어나 손이 발갛게 아프도록 박수를 보내고, 환호를 했다.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흥분된 웅성거림이 뉴시즈가 얼마나 괜찮은 뮤지컬인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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