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밝고 귀여운 영화였다.
최강희의 너무도 귀엽고 소탈한 모습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아주 밝고 즐거운 기분을 만들어 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후후 웃는 사이에 넓은 극장안의 공기속에 밝고 즐거운 분위기가 동동 떠다니며 사람들을 감쌌다.
너무 있는 그대로 털털 털어놨는데도 그녀는 깜찍하기만 했다.
그녀스러운 내숭, 그녀스러운 털털함...
그녀스러운 솔직함...
최강희가 가지는 매력을 너무도 잘 발산하면서도, 그녀의 다른 작품의 캐릭터를 지우며 완전히 가림이 되었다 (다림인지 가림인지...헷갈리지만... 이선균의 친구가 가림 이라고 써놨던거 같다 ㅋㅋ)
이선균은... 진지한듯 하면서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만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쩨쩨한 로맨스로 들어왔다. 이선균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눈빛은 매우 매력적이고... 어머니의 그림앞에서 그가 보여주는 여운은 마음속으로 부드럽게 흘러들어와 따뜻한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아...
그 그림... 정말 좋았다.
진짜로 너무 아름다운 그림이어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 좋은 그림이었다.
예쁘고 이상적인 연인을 그린 영화들을 연인끼리 보러가게되면 타투는 경우가 종종있다.
자신의 연인과 영화 속 연인을 서로 비교하다가 투닥 투닥! 결국 데이트가 영화로 인해 싸움으로 끝나는 경험... 자신의 이야기든 주변의 이야기든 분명 경험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싸우는 커플은 아마도 없을거 같다.
영화속 이선균과 최강희를 보면서 내 옆에 있는 이가 더 사랑스러워지는 독특한 마법이 일어난다.
그가 옆에 있는것이 고맙고, 내 손을 잡고 편안하고 밝게 한껏 웃는 그녀가 사랑스러워지는 그런 독특한 마법이 일어난다.
연인이랑 보러가기에 딱! 좋은 영화라 하겠다.
연말이란것은...
사람을 들뜨게도 하지만, 한편으로 우울하게도 한다.
겨울이란 계절이 주는 특유의 무거움과 썰렁함이 사람들을 가라앉게 하기에 어쩌면 일부러 크리스마스를 겨울에 놔둔게 아닐까 싶어진다.
이 영화... 그렇게 가라앉은 사람을 크리스마스처럼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문학적인, 영화사적인, 시나리오적인... 기타 등등의 문학 평론가 영화 평론가의 잣대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난 보고나서 기분좋고 따뜻했던 이 영화가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