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승부욕이 무지하게 강한 편에 속한다.
좋게 말해서 승부욕이 강한거고... 명확히 말하자면 잘하는것도 없는 주제에 지는걸 무지하게 싫어한다고 표현하는것이 맞다. ㅋㅋ
어제는 회사사람들 8명이 우르르 볼링을 치러갔다.
4:4로 편을 먹고 첫 게임은 음료수 내기, 두번째 게임은 게임비 내기로 볼링을 쳤다.
난...
볼링 동호회 활동을 했던 신랑 덕에 내 볼링화가 있었고, 신랑이 손 다치지 말라고 아대랑 손가락에 붙이는 테잎을 챙겨주어서 아대도 하고, 주황색 현란한 테잎까지 손에 감고 볼링을 쳤다.
근데 이게 왠일인가...
내가 볼링을 처음! 쳤을때도 난 60점 이하로 내려가본적이 없었다.
근데 이리빠지고, 저리빠지고...난리 부르스를 치더니 47점 ㅋㅋ
그런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실은 너무 재밌었다.
이것저것 갖추고선 혼자서 꼴찌를 하고 있는 내 상황도 웃기고, 우리팀 대리님이랑 상대팀 대리님이랑 박빙의 승부를 보는것도 웃기고...
예전의 나라면 상대팀과 점점 벌어지는 점수차에 동동거리고 짜증을 내고, 욕심을 부렸을건데... 이상하게 그렇지 않았다.
그저 이 시간이 너무 재밌고, 좋았다.
긍정하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마음을 먹었더니...
자꾸만 좋은게 보이고, 좋은점이 찾아진다.
지금 이순간을 지나고 바로 죽는다 해도 마지막 순간을 행복하게 보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매 순간을 행복하게 살겠다는 나의 다짐을 온 세상이 도와주고 있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결국 두번째 게임을 이기고 더 기분이 업되어서 분개한 상대팀을 달래고자 몇일간 한 몸관리에도 불구하고 2차를 가서 술과 안주로 배를 채우고 게임비 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갔지만...
그래도 오래 오래 기억할 너무도 즐거운 추억이 생겼다.
사기 볼링을 쳤다며 투덜거리는 상대의 핀잔도 재밌고,
다음엔 볼링화를 사겠다는둥, 마이볼을 사겠다는둥... 다음 게임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또한 즐겁다.
그래서...
어제가 행복했고, 어제의 추억을 나누느라 오늘이 또 행복해졌다.
I'm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