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어쩌면 우연이란 것은 없는지도 모른다.
삶의 뒷모습이 막 보이려 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삶을 바꿀 만남을 가진다는것은 그저 누군가의 행운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일상에 찌든듯, 어쩔수 없이 끌려가기만 한것처럼 보이지만..안셀마는 안주하지 않았었다.
늘 꿈을 꾸었고, 절친한 친구 루이지타와의 아름답던 삶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안셀마였기에 마법같은 앵무새 루이지토와의 만남을 이끌어 낸거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용기를 내어 루이지토를 거둔것은 그녀였다.
삶의 순간 순간에서 우리 모두는 선택을 한다.
무언가 어두컴컴하고, 알수없는 두려움에 누군가는 그냥 못본체 지나치고, 누군가는 용기를 내어서 잡는것이리라.
안셀마는... 용기를 냈다. 그리고 무지개같은 앵무새 루이지토가 그녀의 삶에 들어왔다.
잊고 있었던 삶을 찾아가고, 생기를 찾고 행복을 느끼는일...
우리는 때로...
안셀마처럼 황혼의 나이가 아님에도 아무 희망없이 그저 시간을 살곤한다. 그렇게 그저 시간을 사는 사람중에서 그렇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삶을 이루고, 바꾸고, 꾸려갈수 있다.
서툰 발음으로 안셀마의 이름을 부르고, 떨어진펜을 물어다 주는 루이지토는 안셀마에게 그저 친구가 아니라 삶의 생기가 되고, 의미가 되고, 사랑이 된다.
루이지토를 갑작스레 잃어버린 안셀마는 용기를 낸다.
무언가를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잃어가고, 잃어버린 시간동안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안셀마는 더이상 잃지 않겠다고 두주먹을 쥔다.
보호소에 갇힌채 자기 깃털을 뽑고 자신에게 상처를 내어 죽어가는 루이지토를 보고 아이처럼 엉엉 우는 안셀마...
삶이...자신이 잃어버렸다 겨우 찾은 그것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본 아픔이라니...
아이처럼 엉엉 울던 안셀마에게 아이의 마음은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준다.
그리고...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다시 품에 안기는 삶...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는 이야기였으나...
이 책에서 얼마만큼을 보는가는 잃는 사람에게 달린듯 하다...
난...
살아가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