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는 너무 유명한 작가이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난 사실 그의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해변의 카프카 두권을 정신없이 읽어내려갔지만...
책을 덮으면서 하루키 특유의 몽롱하지만 가볍지 않은 세계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조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상실의 시대... 혹은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하는데...
난 그 유명한 책을 이제서야 겨우 읽었다.
내가 좀 그렇다...
책을 꽤 읽지만... 남들이 다 알고 유명한 책은 정작 안읽은게 더 많은... 그런 사람이다.
상실의 시대...
하루키의 책은 몽롱한 기분이 든다.
나른하고 누구 말대로 팔자좋은 하루키의 고양이부터...
일반적이고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펼치는 상황, 살아가는 세계...
하루키의 책을 읽으면 그 몽롱한 기분에서 멍~해지게 되는데...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그 몽롱한 기분으로 흘려버릴만큼 가벼운것이 아니어서... 그 무게에 또 살짝 눌리게된다.
이리 얽히고 저리 얽혀버린 이야기들...
사람들... 시간들...
내 삶이란것이 그 소설속 인물보다 덜 복잡하다고 말할수 없겠지만... 그래도 하루키는 좀... 많이 꼬아놓은 글을 쓴다.
People are strange when you are stranger.
이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게도 난... 이 영어문장 하나가 고스란히 머릿속에 남았다.
정신병자와 정상인에대한 개념을 남들과 좀 다르게 잡고있는게 나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는지는 몰랐다...ㅡㅡa
책의 뒷부분으로 흘러가면서...
내가 늘상 하던 얘기, 가치관들이 하루키의 그것이라고 해야 할지, 그의 소설속 인물의 그것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암튼 내 생각과 일치하고 있어서 좀 놀랐다.
잃어버리는것...
얻는것...
상실이라는 말 앞에서 무조건 반사처럼 얻은것을 떠올리려 애쓰는 내가... 너무 아이러니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