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건 너무 일반적인 사실 아닌가?
남자는 여자를 좋아한다는게 당연한거지...
그래서 이 영화제목이 좀 헷갈렸다.
영화제목이라면... '아빠가 남자를 좋아해' 쯤 되어야 이슈가 되는게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
이나영의 전혀 남자같지 않은 남자였던 시절...
남자역을 한 배우들이 몇명 있는데...그 중 이나영이 가장 남자가 아닌거 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남자 몸에 갇혀 있었다는 대사는...
이나영의 연기이기에 더 크게 울려나지 않았나 싶다.
갑작스레 생긴 아들...
일반적이 남자여도 황당하기 그지 없을텐데... 여자가 된 그녀에게는 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으리라...
어쩔줄 몰라하는 그녀가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러면서 아들을 밀쳐내지 못하는 그녀가 이해가 갔다.
아들에게 왜 하필 이때냐고 소리지르는 그녀를 보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아들을 위해 그렇게 싫었던 껍데기를 다시 입어야 하는 그녀가 안쓰러우면서도 그녀가 아들을 위해 하는 일들이 사랑스럽게 보인다.
아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애쓰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아빠들이 가지는 고민을 공유하고 있었다.
츄르르르~ 철커덕 철커덕...
츄릅 츄릅...
핏줄은 속일 수 없다더니...
아들이 자신을 닮았음을 알아챘을때의 이나영의 표정보다 아빠와 게임을 하다가 자신과 닮앗음을 알아차리고 와락 끌어안는 아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렷다.
눈가에 눈물 한방울 달고 따뜻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장면이었다.
그녀는 사랑을 하고 있었다.
뒤에서는 맘놓고 볼 수 있다면서 가득 찍은 그의 뒷모습...
그녀의 과거를 알고 고민하는 그에게 이나영의 친구가 술을 같이 마시며 하는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소주잔과 맥주잔...
소주잔에 맥주를 따르면...???
중요한것은 무엇이 담겨있는가이다...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라는 영화는 그리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애매한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휴일에 아무 생각없이 틀었던 영화는 생각보다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져주었고...
그렇다고 묵직해서 깔려죽을 정도는 아닌 희안한 무게감을 자랑하면서 자막이 올라갔다.
참...이나영 스러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