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FAME을 보고 왔다.
아이돌 스타 대거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내가 본 공연의 캐스팅은 닉에 고은성, 타이런에 김찬호, 카르멘에 신의정, 세리나에 린아, 슈로모에 이일근이 출현했다.
무대의 도입부에 쳐진 막이 참 인상적이었다.
뒤에서 비쳐지는 조명에 따라서 평면의 막이 입체적으로 보이고 막이 반투명 상태가 되며 뒤에 선 배우들의 실루엣과 겹쳐지는 장면은 정말 멋졌다.
무대는 시작부터 역동적이었고 열정이 가득한 배우들이 무대를 채우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뮤지컬은 오디션 부분을 생략하고 학교에 입한한 이후의 얘기부터 진행되었으며 무용을 담당하는 여선생님과 연기를 담당하는 남 선생님 두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재능은 있지만 공부와는 거리가 먼친구도 있고, 열심히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힘겨운 친구도 있고, 재능은 있지만 대중앞에 서는것이 무서운 친구들도 있다.
아름다운 외모와 타고난 재능으로 당당하게 앞을향하는 친구도 물론 있다.
뮤지컬은 각 아이들이 가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것도 잊지 않도록 하겠다는 교육적인 내용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킨다.
그 와중에 고리타분한 선생님, 학교 제도의 틀이 갑갑한 아이들은 외도를 하기도 한다.
모두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그중 소수만이 유명해지고 스타가 되는 현실...
그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고 빨리 유명해지고 싶은 십대 특유의 조바심이 화를 자초하는 경우도 있다는것을 경고하는걸 잊지 않는다.
그렇게 반짝 반짝 빛나고 재능있고 당당했던 카르멘이 안타깝게 스러져 가는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뮤지컬에서 아쉬웠던 점은 각 분야에 경력을 가진 배우들을 모은것 같기는 하나 무용, 악기, 노래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배우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고리타분한 선생님으로만 보이던 선생님이 아이들과 댄스 경연을 벌이면서 선생님의 숨은 실력을 보여주고 함께 소통하는 장면에서는 선생님의 춤 실력이 너무도 아쉬웠다.
많은 배우들이 열정적으로 펼치는 무대는 물론 멋졌다.
하지만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서 신랑과 나는 재능을 강하게 드러내서 관객들을 멍하게 만들만큼 매력적이어야 할 신에서 성량이 부족하다거나, 춤 실력이 부족하여 안타깝게 만들었던 장면들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얘기를 자꾸만 해야했다.
어떤 공연은 20만원에 근접하는 Vip 티켓값이 전혀 아깝지 않고 다음에 또 보고싶은 반면 어떤 공연은 50%의 할인을 받아서 간 티켓값도 겨우 달성했다 싶을 정도의 아쉬움을 보여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