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캣 콘서트에 다녀왔다.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국내 유일의 타악퍼포먼스 팀.
시작부터 강렬한 비트로 이루어진 그녀들의 공연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도 멋졌다.
Cat 이라는 명칭이 어울리는 섹시한 의상.
빨간 가죽바지와 검정 롱 부츠를 입은 그녀들은 머리를 휘날리며 도도하고 섹시하게 무대를 장악해 나갔다.
무대는 2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고 2층 중앙에는 드럼 풀 셋이 있었는데...
드럼캣의 리더가 연주하는 드럼은 정말 멋졌다.
전체 멤버들의 첫 공연이 끝나고 바로 이어진 리더의 단독 드럼 연주는 그녀가 비트를 얼마나 잘 가지고 노는지를 보여주었다.
드럼스틱을 이용한 묘기에 가까운 연주들...
10분이 넘는 시간을 혼자서 무대를 장악하며 가슴을 울리는 타악 연주를 하고 들어가는데... 손바닥이 빨개지도록 박수를 칠수밖에 없었다.
너무도 깜찍했던 사회자.
노련하고 편안하게 공연을 소개하고, 관객과 호흡하는 그녀가 멋있었다.
함께 공연하고 멤버들 뒤에서 물 마시고 있을때 땀으로 범벅된 얼굴로도 환하게 웃으며관객들에게 공연을 설명하고, 호응을 이끌어 냈다.
정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애쓰는 그녀의 진심이 느껴졌다.
오고무를 연상시키는 드럼 퍼포먼스.
등을 돌린채 연주에 몰두하는 그녀들의 등에 잡힌 근육의 움직임이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이 공연을 준비해 왔는지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그 강렬한 비트를 소화해 내면서도 멋진 퍼포먼스를 잊지 않는 공연...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타악으로만 이루어진 공연을 지루하지 않게 이끈다는것이 정말 어려울텐데... 그들은 너무도 멋지게 해내고 있었다.
중반무렵 등장한 바이올린~
하얀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그녀는 자유로운 바이올린 선율로 드럼캣과 어울리기시작하더니 어느새 그들과 함께 춤추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연주를 해내며 신나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드럼캣의 공연을 보면서 정말 좋았던것을 하나 더 꼽으라면...
그들의 표정이라고 하겠다.
진심으로 즐기고, 진심으로 마음을 연 공연을 보여주는 그녀들의 표정에 나도 함께 무대에서 어울리고 싶어지곤 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활짝 웃는 연주자의 표정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드럼캣과 바이올린 연주자 사이에 오가는 교감과 흥속에서 저렇게 함께 호흡을 맞출 수있는 사람이 있다는것이 너무도 부러워졌다.
한시간이 넘게 끊임없이 움직이고, 가슴을 울리는 비트를 쳐대던 그녀들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더없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지치지 않는듯 무대를 누비고 관객사이를 돌아다니며 에너지를 뿜어냈다.
그 엄청난 에너지를 가득 느끼면서...
그 공연의 흥분을 가슴에 담고 빨개지다 못해 멍이 들것같은 손바닥을 어루만지며 돌아오는길이 어찌나 행복했던지...
내게도 재능이 있다면...그녀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 정도였다.
공연을 진정으로 즐기는 아름다우면서도 멋진 그녀들의 공연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낸다.
<사진출처 http://www.drumca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