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잠깐의 쉼표...

Inside/끄적이는 이야기

by 물빛미르 2012. 10. 24. 11:00

본문

728x90

나이가 든다는 것은 긍정적인 이미지보다 부정적인 이미지쪽이 더 많이 알려져 있는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들었으니, 아무래도 더 그런것처럼 느껴지고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3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이때가 가장 치열한 삶의 고민을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20대때도 많은 고민을 하고 나름의 힘겨움을 가지고 살고 있었지만, 그래도 난 아직 젊다는 마지막 무기가 하나 있었는데, 이제는 난 아직 젊고 내게 시간이 많다고 자위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고 보니 더 힘겹게 다가오는듯 하다.

 

스무살이 되면 갑자기 뚝!딱! 하고 어른이 되어버리지 않았던 것처럼 서른살이 된다고 갑자기 뚝딱! 안정적이고 느긋한 성인이 되는건 아니었다. 여전히 철없고, 여전히 세상엔 아는것보다 모르는것이 훨씬 많고, 여전히 경제적으로도 허덕 허덕이는 나를 보면서 문득 지치는 느낌이 들곤 한다.

나 어릴땐 안그랬던거 같은데, 요즘 어린친구들은 또 왜이리들 똑똑하신지 ㅋㅋ

당차고 똑똑한 그들을 보면서 문득 나는 이나이까지 뭘 했던가 싶어지면... 우울함의 절정을 향한 고속티켓을 끊고야 만다.

 

사회생활 12년차...

운좋게도 늘 바로 바로 이직이 되곤 했던 내게 처음으로 한달이 넘는 휴식기가 생겼다.

조금 지치기도 했고, 시험을 위한 준비기간도 필요했고... 이런 저런 핑계로 여행도 가고, 한달 넘는 시간을 쉬고 있으니 한편으론 좋기도 하지만 문득 이러다가 취업 못하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도 마음한켠에 늘 자리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공부는 어릴때 하는거라던 어른들 말씀이 피부에 와 닿을만큼 현격히 떨어진 집중력과 암기력에 속상하기도 하고, 몸은 여기저기 노란 경고등을 켜대서 각종 건강보조식품에 눈을 돌리게 한다.

 

그렇다...

서른 중반의 현실은 20대 때의 그것들 보다 더 심각히 우울하다. ㅋㅋ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서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던 밤이 지나고...

다시 생각을 다잡아 본다.

 

나는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시기를 살고 있다.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어제보다 늙었고, 내일보다는 젊다.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이렇게 해볼껄~ 하던것들을 지금! 하면 된다.

삶이란것에 정답은 없으며 비교에서의 절대 우위란 것은 없는거다.

내 삶을 살아가는것은 나 혼자니까 내가 뭘 해도 1등이잖아? ^.^

 

토닥 토닥~

 

이 삶이 언제 끝나게 되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가자는 내 가치관에 비추어서도 난 지금 잘 하고 있으니 어두운 생각 따위는 꾹꾹 밟아 휴지통에 넣어버리기로 한다.

휴지통이 가득차서 아무리 비워도 살다보면 또 휴지통이 가득 찰 만큼 쓰레기가 생기듯이 아무리 노력해도 또 이런 우울한 생각들이 간혹 나를 괴롭히겠지만 또 꾹꾹 밟아서 휴지통에 넣어버리기로 하자.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나의 늙음도 나의 죄로인해 받는 벌이 아니다. ('은교' 중에서...)

 

저 말이... 참 크게 위로가 되곤 한다.

나는 20대의 나보다는 지혜로워졌고 많은 경험을 가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어려서 실수도 하고, 실언도 하고... 아직도 갈팡질팡 헤매기도 한다.

혹자는 나와 같은 나이에 명쾌한 정답을 가지고 쭉쭉 살아가는 이도 있겠지만 그편이 꼭 좋은것이고 바람직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걸 안다.

 

이제 10여일 남은 시험...

밤새 머리를 가득 채우고 나를 혼란스럽게 하던 생각들을 이곳에 내려놓고, 우선은 시험과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나의 오늘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쉼표를 쉼표답게 잘~ 써야지만 열정적인 느낌표도, 깔끔하게 마무리된 마침표도 제대로 쓸 수 있지 않겠는가?

 

 

 

 

 

 

머리가 복잡했던 밤을 보낸 아침에 주절 주절...ㅋ

728x90

'Inside > 끄적이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가장 좋았던 것이 뭐지?  (0) 2016.01.19
귀 귀울이기...  (0) 2014.08.05
나이를 먹는걸까??  (0) 2012.05.11
삶이 있다는건 좋은것!!  (0) 2011.10.15
Aqua Mir...  (0) 2011.09.2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