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나도 세상에 속한지 30년이 되어가고 있다.
뭐.. 살아온 시간으로 따지자면이야... 28년 됬지만...
곧... 그렇게 되겠지..
서른 ...
우리나라 나이론 살짝 억울하게도 서른이다..후후
생일이 빨라서... 구정을 코앞에 두고 늘 나이를 먹는지라...
내겐 늘 새해가 정말로 새해인 느낌으로 자리한다.
서른즈음에라는 노래를 열창하고...
20대가 지났다고 주변에서 놀려대는 소리를 들으면서.. 혹은 나도 놀리면서...
그렇게 서른의 문턱을 넘던 주변사람들을 보며... 난 어떤느낌일까 궁금해 하곤했다.
서른 ...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무뎌진것인지... 무난해 진 것인지...
조금씩 더 고장나가는 몸 외에는 그리 아쉬울것도.. 아련할 것도 없게 느껴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별 느낌이 없다...
그냥 계속 살아가고 있었고, 그렇게 또 사람들이 그어놓은 선이 한번 더 넣어가졌을 뿐...
횡단보도의 하얀선을 의식없이 성큼성큼 걸어서 넘듯이
그렇게 또 한걸음을 걸은 느낌이다.
내가 너무 무미건조해진걸까??
아니다...
그런건 아니라고 말하고싶다.
분명히 난 예전보다 더 쉽게 울고, 쉽게 웃고, 쉽게 흥분하고, 쉽게 감동하며... 쉽게 행복해한다.
사실 쉽게라는 단어가 가벼이 느껴지고 부정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지나칠수 있는 작은 것들을 더 예민하게 느끼고 받아들여 내 내면이 풍부해졌다는 뜻이다.
노인이 되면 서로를 바라보기만해도 많은걸 안다는 얘기가...
이젠 정말 가능할꺼란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작은 미소 하나에서도 점점 더 많은것을 보고있기에...
아주 어릴때부터 삶에 관한 의문을 던지고, 찾고, 고민하고...
사랑이란것은? 삶이란것은? 사람이란것은? 관계란것은??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해 왔지만...
이제서야 겨우... 살아간다는것은....이란 느낌을 알것같다.
아주 조금...
스무살까지만 살고싶다고 쉬이 힘겨움에 울던 내 여린 젊음이 가만히 가라앉아 웃으며...
그래도 지금까지 잘 살아주었지? 하고 묻는다...
점점 더 살아간다는 것의 맛을 느껴가겠지만...
지금도.. 욕심부리고 싶지 않다.
내 삶이 ... 예기치 못하게 종료되는 일이 없다면...
60 이후까지 살아가진 않을것이다.
예순...
그 귀여운 발음뒤에 녹녹찮게 물들어 있을 내 삶을 안고...
표표히 세상에 안녕을 고할수 있도록...
지금은 그냥...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