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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

Inside/끄적이는 이야기

by 물빛미르 2011. 3. 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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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은 같이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럴 수 없다면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은 절망을 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둘 사이에 애인으로서는

전혀 희망이 없음을 분명히 인식시켜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작은 희망 하나로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계속 당신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에겐 본능적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자신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도 그 사람은 자신을 좋아하길 바란다.

술에 취해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어."라고 전화를 한다든지

사귈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과

그냥 괜찮다는 이유만으로 데이트를 한다든지,

싫어서 헤어지면서 이유는 집안이 어려워서,

옛 애인을 못 잊어서, 혹은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말을 한다든지 하는 행동들은 모두 상대방에게

"희망"을 주는 행위들이다.

그러나 이런 행위들은

그 사람 가슴에 안타까움과 속상함,

집착등을 남겨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이런 행위를 나는 "희망고문"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웬만하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런 고문을 하지 말자.

당신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면

그사람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는

떠나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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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디엔가 '신경림씨의 책中 에서' 라는 글과 함께 발췌되어 쓰여진 글을 본적이 있었다...
그때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떠올리며 나한테 화가 났던 기억이 난다...
내 마음 편하고 싶어서.. 내 걱정 덜고 싶어서..
난 얼마나 많이 희망고문을 했던가...ㅡㅡaaaa

그런데 잊고 있었다...
저 얘기를...
얼마전 파리의 연인에서 강태영이 윤수혁에게 극장에서 저 얘기를 하는걸 보면서...
내 기억위에 덮혀 있던 까만 천이 휘리릭~ 벗겨지는걸 느꼈다.
맞다... 저거...

난 바보같이 저 사실을 잊어버리고.. 그동안 또 같은 실수로 사람들을 힘겹게 하곤 했던것이다..ㅡㅡ;;
이제...
그 기억에 다시 검은 천이 덮히지 않도록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쁜 사람 되고 싶지 않다는 내 이기심으로 누군가가 얼마나 상처를 받을지에 대한 생각을 지워버리는 내가... 되지 말아야 하겠기에...


Written by M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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