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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Feel/with Book

by 물빛미르 2019. 5. 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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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제목부터가 딱 내 취향인 책이다.
청량감 느껴지는 파란 배색도 이쁘고 맘에드는데...
유독...살색이 많은것이 좀 부담스럽다 ㅡ.ㅡ;

그래도 일단 마음에 든 책이니 펼쳐본다.

모두가 너무 열심히 살라고만 하는 세상.

열심히 하는것이 잘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열심히 살려고 애써도 잘 안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애당초...
왜 모두가 열심히 살아야 하는건지도 잘 모르겠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존재하는데
그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잊은채
돈 잘벌고 명예로운 직업을 가지라고만 강요당한채 어른이 됬다.

결국...
어릴때 어른들이 좋은직업이라고 하던 직업을 갖지 못한 나는,
누구나 아는 대기업에 취업하지도 못한 나는
이상한 패배감을 껴안은채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도 그랬던 모양이다.

아... 작가님아...살색 좀...ㅜ.ㅜ

사실 에세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편인데 이 책은 중간 중간 삽화가 맘에드는것들이 있어서
그럭저럭 읽기 나쁘지 않았다.
(모든 삽화가 좋았다는 뜻은 아니다. ㅡ.ㅡ;;;)

나 화장할때 와보신줄...ㅡ.ㅡ^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은 쉽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게 너를 불행하게 만들거야'

라는 말이 있다.
출...처...는...모르겠다 ^^;
(어느 영어교재 예문이었어요...OTL...)

그렇다고 너무 일만하다 죽어도 억울하다.
양쪽다 너무 극단적으로 받아들여서 문제라고 생각한다.

YOLO 가 유행하니까 가정은 책임지지 않고 자기혼자만 YOLO 한다고
여행다니고 사치하는 가장의 이야기를 읽은적이 있다.
뭐든 균형이 맞아야 하는거다.

나는 현재를 행복하게 사는것을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내일이 어떻게 되든말든 내일이 없는것처럼 오늘 모든것을 소진하는 것은 반대다.
사람이 그리 쉽게 죽지 않기에 ...

반대로 미래를 위해서 모든것을 다 희생한채로
언젠가 누리게 될 꿈같은 날을 위해 오늘을 힘겹게 꾸역 꾸역 버틸 생각도 없다.
사람이 생각보다 쉽게 죽기에 ...

꼭 모든걸 극단적으로,
이거 아니면 저거!
검정 아니면 하양
빨강 아니면 파랑
남자 아니면 여자

왜 그래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한쪽면만 가진 사람은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데 말이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가끔 들어오는 일을 하는 이 작가는
그나마 그림이라는 재능이라도 있지...

개뿔 아무런 재능 없는 나는
이렇게 살 자신이 없다.

보기엔 번지르르~하게 책도 냈지만
이 사람도 분명 하루하루가 쉽지만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럼 그냥 좀 타협을 해보면 어떤가 물어보고 싶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
물으면
돈을 많이 벌고 싶단다.

돈을 많이 벌어서 뭐할건데?
물으면
여행다닐꺼란다.

어허...
그냥 지금 좀 저렴하게 여행을 다녀~
좀 덜 쓰고 다니면 되잖어.

그러면 또...
백만마디가 돌아오곤 한다.
그게 가정이 어쩌고 저쩌고, 대출금이...
(대출금은 나도 무섭다... ㅠ.ㅠ)

그래도 생각해보자.
만약 만약에 ... 내일 죽으면 오늘 이렇게 산게 너무 억울할거잖어.
그러니까 적어도 너무너무 억울하지는 않을 보상을 중간중간 넣어서 살자.
몇달 모아서 좀 덜먹고, 좀 덜 좋은 호텔에 묵더라도 여행도 가보고
큰 아파트를 사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사다니며 주인눈치 안봐도 되는 작은 집을 사고
그렇게 좀 타협을 해보면 안되?

응. 안되
너나 그렇게 살어.

그래...그럼 넌 그렇게 살어 ^^;;

누군가의 인생에 강요를 할 순 없으니
열심히 사는 그들의 인생도 존중해 줘야겠다.

대신...

열심히 사는 그대의 노력을 보상받기 위해
덜 열심히 사는 나를 한심하다고 폄하하진 말아주길 바래.

원하는 대로 안되는게 인생이지...아무렴~

이 책을 보는 꽤 많은사람들이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겠지만
부러워만 하고 아마도 책을 덮게 되겠지.

나도 이렇게까지 털어낼 자신은 없으니까...

그래도 몇년전에 신랑이랑 둘다 회사를 그만두고
가진돈 다 들고 떠났던 유럽여행을 후회하진 않는다.

그때의 추억이 있어서 지금 여행을 덜 가고 돈을 벌어야해도
그리 불행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치느님은 사랑입니다~ (feat. 다이어트는 또 망했지)

그러니까 뭔소리를 하고싶은거였더라...?

이 책은 한번쯤 봐도 괜찮겠다는 결론이다.

책을 덮고 작가만큼이나 삶을 내려놓을수도
나처럼 적당히 타협을 할수도
내 현실에는 절대 불가능하다면서 다시 본인의 치열한 삶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겠으나

...

잠깐 시야를 넓혀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너무 어릴때부터
저~~먼 옛날부터
우리도 모르게 쇠뇌당해온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학교를 가서 훌륭한 사람이 되고
돈을 많이 벌어서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사는것이...

그대가 원하는 인생인지,
남들이 원하는 인생인지 생각해볼 기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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