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속 끓이지 마라
인연이라면 그렇게 속 끓이지 않아도 잘될 것이고
인연이 아니라면 아무리 속 끓여도 안되는 법이니까
-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147p -
인연...
이렇게 예쁜 말이 있을까...
사춘기 시절에 설레는 단어들의 목록에서 분명 상위에 랭크되어 있었던 단어다.
인연, 운명, 사랑, 설레임...
어떤사람과 사랑하게 될 때마다 이사람이 인연일까? 아닐까? 고민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를 보면서 나는 무심코 '니가 그렇게 고민하는걸 보면 인연이 아닌거야. 정말 인연이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사람이다~ 싶을테니까' 라고 말했었다.
그땐 어쩜 그렇게 쉽게 인연이 맞다, 아니다를 말 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너무 어려서 그말의 무게를 몰랐었으리라...
살아가면서 여러번의 사랑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또 다른 사랑을 하고 있다.
그들 중 대부분을 나는 운명처럼 치열히 사랑했고, 그 중 몇 사람은 지나고 보니 내가 왜그랬지 싶어지는 사람도 분명 있었다.
어떤 사람이 정말 인연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그사람이랑 오래 오래 잘 살아야만 인연인걸까?
가슴 깊이 상처로 남게되어버린 사랑이었어도 그사람과 내 삶의 시간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었던 것만큼은 엄청난 인연 아니었을까??
어떤 식으로 끝이 나 버렸든 예쁘게 시작하고, 설레고, 두근거리며 상대를 생각하고... 꿈을 꾸고, 함께 추억을 만들었던 그 만남 하나 하나가 모두 인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연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알아보게 된다.
그렇다면 난, 지금 이사람이 인연일지 아닐지 고민하는것 보다 그저 지금 현재를 충실하고 치열하게 사랑하는 쪽을 택하겠다. 그렇게 열심히 사랑하고 나서 후에 인연이 아닌걸 알게된다면 그래도 열심히 사랑한 깊은 추억하나 남았을것이고, 혹 인연이라면 인연과 치열하게 사랑한 내 자신이 더 사랑스러울 테니 말이다.
속도 끓여보고, 고민도 해보고, 아파도 보고, 힘겨워도 보고...
그게 또... 삶과 사랑으로 버무러진 다양한 맛의 인생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