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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Feel/with Movie

by 물빛미르 2011. 9. 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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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는...
충격의 도가니...
분노의 도가니...
슬픔의 도가니
였다.



너무도 해맑은 웃음.
저 웃음을 보자마자 마음이 온통 따뜻해졌다.
이렇게 예쁘기만 한 아이들에게 도대체 무슨짓을 한것인지...

이영화를 보게되면 분명... 많이 화가 나고 속상할거라는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보지 않을수가 없어서 결국 봤다.

역시 보는 내내 화가 나서 미칠것 같았고, 그 속상함에 한참을 갑갑해진 가슴을 꾹 누르고 있어야 했다.
아이들을 꼭 안아주고 싶었고... 너무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 잔인한 일을 당하고도... 증언대에서서 떠올리기도 싫었을 일을 힘겹게 이야기 하게 만들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도 미안했다.
그 힘겨운 일을 담담하고도 지혜롭게 해나가는 아이들이 대견하면서도 한편 아이들이 그런 상황에 놓이게 만든 짐승같은 그들에게 더 화가났다.



조용하지만, 그 누구보다 강하고 간절하게 절규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보는내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그 아이들이 겪었을 시간들이 너무 너무 미안해서 아프고, 아픈만큼 화가났다.

재판을 보신 어머님의 한마디가 귓가에 울렸다.

'저 몸도 성치않은 아들을 데리고 어른들이 이게 뭐하는 짓이고...'

건강하고 예쁘게 사랑만 받으면서 자란 아이에게 일어난 일이라 할지라도 분노에 치를 떨텐데 몸도 성치않은 아이들에게 정말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저런 사람들과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소름끼치게 싫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처벌하지 못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짜증이 났다.
판사,검사,변호사... 분명 엘리트들이 그 직업군에 있을건데, 어째서 이런 짐승들 하나 처벌하지 못하고 정의구현따위는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통에 쳐박으면서 잘 먹고 잘 살아가고 있는건지 묻고 싶어진다.



저렇게 꼬옥 안아서...
힘겨웠던 시간들을 지워줄 수 있다면 좋겠다.
저렇게 꼬옥 안아서...
아이들이 듣지 말아야 할 것들, 보지 않았으면 좋을것들을 막아줄 수 있다면 좋겠다.
저렇게 꼬옥 안아서...
아이들의 아픔을 아주 아주 조금이라도 감싸줄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일이...
실화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이런일은 그냥 작가의 온전한 상상력의 산물이었음 좋겠다고 빌어보지만... 그렇지 않다는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 씁쓸했다.


공유를 비롯한 어른 연기자들의 연기도 정말 좋았지만, 아이들의 연기는 실제 그 아이들이 출연한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역배우도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아무리 연기라지만, 저런 경험이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가해자는 복직되고, 학원은 이름을 바꿔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라는 결말에 속이 뒤집히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아프다. 

사족)
찬송가가...기도소리가...아멘이라는 그 단어가...
그렇게 역겨워보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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