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은 사건의 시작과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 그리고 그 인물들의 이름이 너무 비슷비슷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중반까지는 그림을 그리기 바쁘고 후반으로 넘어가면서는 특유의 분위기에 빠져 정신없이 이야기를 쫓아가게 된다.
1권에서 가장 머릿속에 남은 충격 장면으로는....
유키호가 어머니를 발견하러 가는 장면에서 들린 방울 소리가...
후반부에 한번 더 과외선생님 앞에서 딸랑~ 하는 신이라고 하겠다.
사람이라는것은...
어디까지 무서울 수 있는것일까...
2권...
점점 더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이제서야 겨우 조금씩의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초반에 쏟아진 많은 등장인물들이 마구 얽혀서 이제는 약간의 윤곽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름을 외우는데 매우 어려움이 많은 나로서는 여전히 비슷비슷한 등장인물의 이름보다는 그 뒤의 이야기를 통해 이미지를 그려나가고 있다.
역시나 사람들이 하나씩 인지되고 사건이 약간의 윤곽을 드러내면서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가 붙어서 어느새 2권 끝...
조금씩 조금씩...
결말이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함과 동시에 약간 무서워지고 있다.
3권...
백야행을 다 읽은 마지막 감상은... 가슴아픈 이야기라고 해야겠다.
옛날 이야기와 드라마들은 선,악이 나뉘어 있었고, 악역은 이해의 여지가 없이 나쁜놈이곤 했다.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 속 악역들에게도 그 나름의 안쓰러움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근래 본 드라마에서는 누가 악역인지 모르겠다는 감상까지 나오게 되었다.
백야행은...
누가 악역인지 모르겠다...까지는 아니지만 바닥을 보고 책을 덮으며 가슴이 아팠다.
유키호는...
너무도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묘사되었으나 한편으로 왠지 닮고 싶지 않은 인물이라는 느낌이었다. 그건 아마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금은 가지고 있는 어둠과 그것을 숨기며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도 극명히 실체화되어 걸어다니는 느낌인 탓이었으리라...
인간의 뒤틀린 욕망과 그로 인한 결과가 얼마나 퍼져나갈 수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이해할만한 악역을... 자주 그리는듯 하다.
명탐정 코난에서의 범인들이 대부분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일본 추리물들이 일반적으로 그런 특징을 가지는지는 모르겠으나...
무언가 한참... 가슴한쪽이 먹먹해져서 누구도 응원하기 어려운...그런 상태로 독자를 몰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