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중간쯤 읽었을때 신랑이 물었다.
그 책은 어때??
매우 심드렁해.
심드렁해?
응. 아주 심드렁해... ㅋㅋㅋ
그게 뭐야~ ㅋㅋㅋㅋㅋ
정말 심드렁해... 볼래??
그러고 초반부 대화 페이지의 일부를 보여주었더랬다.
그렇다.
이 책은 심드렁 하다...
가시나무라는 노래를 조성모가 리메이크 했을때 저 가수는 자기가 너무 울어서 정작 듣는 사람은 남의 슬픔갔다고 생각했다. 가시나무의 원곡은 가수가 너무 담담하게 불러서 듣는 사람이 너무 가슴이 아픈 그런 것이었다.
이 책은 딱 그런느낌이다.
너무도 담담하고 심드렁하게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이야기들...
심지어 즐거운 사건까지도 같은 문체로 이어간다.
너무 멋졌어!
아주 좋아! 꼭 읽어봐!!
이렇게 추천할만한 책은 아니었으나...
한번쯤 읽어볼만한 문체였다.
심드렁하고 담담하게 삶을 그려내고 무재와 은교가 나누는 선문답들은 독특한 리듬으로 가슴을 울린다.
사실 별 4개쯤 주고싶은 조금 순수하다 싶은 문체였으나...
개인적으로 한국사 뒷얘기 같은 느낌의 묵직한 이야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별을 하나 뺀다.
여담!
요즘 계속 일본책을 읽었더니... 이 책은 한국 작가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중간 중간 자꾸 배경을 일본으로 연상했다가 '아.. 한국이지~' 이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혼돈을 겪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