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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변호사

Feel/with Book

by 물빛미르 2011. 10. 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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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은 나쁘지 않았다.
두 성씨가 일가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는 붉은 집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한 트릭을 찾아내는 어둠의 변호사 고진의 이야기는 나름의 방식으로 독자를 끌고가고 있긴 하다.

남씨 가문과 서씨 가문 사이에서 일어난 조부때 부터의 사건을 하나 하나 따라가는 과정은 독자가 이쪽인가? 싶으면 아니라고 하고, 또 저쪽이다 싶으면 아니라는 증거를 들이밀면서 이리 밀치고 저리 밀치고 했지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고진이 단서를 잡을때쯤 어렴풋이라도 같이 단서를 잡았을거라고 생각한다.

범인은 책이 1/5 쯤이나 분량이 남은 지점에서 정리되고 나머지 분량이 모두 고진이 범인의 수법을 해설하는걸로 채워지는데...
이거 참... 매우 지루하다.
배우 한명으로 이루어지는 독백, 나레이션은 독자의 집중력을 장시간 끌고가는게 매우 어렵다. 특히나 대충 감을 잡기까지한 독자 입장에선 한얘기 또하는 사람의 얘기를 듣는것 같은 입장에 놓이게 되어서 책 뒷부분을 읽는일이 좀 지겨워진다.


결말의 봉인...
책을 아끼고, 책 볼때 조심 조심 보는 내 성격상... 
마치 파지인듯 해 둔 봉인은 솔직히 매우 짜증이 났다.
주로 이동중에 책을 읽는 나는 이동하다가 길에서 봉인된 부분을 읽을 차례에 이르렀다면 아마 매우 화를 냈을거다.
다행히 책을 읽기 전에 그부분을 보고 미리 칼로 조심스레 뜯어놨지만... 봉인부분의 종이 크기가 달라서 움푹 들어가있고...
미리 칼로 조심스레 뜯는 나같은 독자가 있다면 봉인 따위는 아무 소용도 없을것이다. 사실 그렇게 봉인이 필요한 엄청난 결말도 아닌데 이런 수고를 해야하고, 내 책이 이렇게 안 이쁜 상태로 남게 되는것이 매우 아깝다.


트릭은 나쁘지 않았는데...
열심히 꼬아둔 스토리도 고생하셨는데...

미안하게도 세상엔 엄청난 미스터리 작가가 많은지라, 이 책을 추천하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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