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무게만큼이나 읽는 내내 가슴이 무거워지는 책이었다. 좋은 사람들을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화가 나던 나였는데... 이 책은 정말이지 가슴이 무너져 내리게 했다.
세상에 그렇게 살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해도 되는 사람도 없다.
비단 아프간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는걸 알지만, 책에서처럼 ...이제는 옛 아프간의 너무도 불공평한 일들이 당연시 되는 사회는 아니라는 사실이 그나마 조금은 위안이 된다.
책을 빌려준 은혜와 나눴던 이야기처럼... 그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던 같은 시기에 내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지를 떠올리면 내가 얼마나 많은것을 누렸는지에 문득 고맙다고 생각하게 된다.
내 어린시절이 그리 풍족하지 않았고, 견디기 힘들다 생각한 일들이 나를 스쳐갔음에도... 그들만큼은 아니었다는 사실에 얄굳게도 미안해진다.
견디고, 또 견디고...
그 삶에서도 사랑을 이야기하고, 꿈꾸는 그들에게 응원을 보내본다.
아직도 열심히 도시를 재건하고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있을 그들이 조금 더 힘내길 바란다.
너무도 힘겹기만 했던 명예살인이 생각나는 도입부는 이 책을 더 읽어야 할까를 고민하게 했지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책속에 빠져들게 되었기에 평점은~ 별 4개.
조금...
예쁜 세상이 보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