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보았던 만화에서 본 이야기가 아니었다.
어린왕자가 읽을때마다 다른 메시지를 전하는것처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내게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말장난같은 선문답들 사이에 묘한 깊이가 있었다.
삶의 소리라는것은 어쩌면 보이는것과 다른 이면을 가지고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이라고 무심코 밀쳐버리기엔... 아이가 읽기에 어려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묘하게 이어지는 이야기 속 굽이 굽이 파여서 여러갈래로 흐르는 골은 내 삶이 지나온 이야기의 토막을 내보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내가 생각이 많아서 이 이야기가 오묘한건지, 이 이야기가 오묘해서 내가 생각이 많아진 것인지 ... 문득 궁금해진다.
'넌 틀림없이 어딘가에 도착하게 되어 있어. 걸을만큼 걸으면 말이지...'
후훗...
그곳이 어디이든 걸을만큼 일단 걸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