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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

Feel/with Book

by 물빛미르 2011. 10. 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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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뭔가 정신이 없었다. 기사와 메일이 섞여 구성된 초반 도입부는 새로운 세상의 첫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기에 쉽지 않았다.
영화의 첫 장면이라면 신문기사가 화면에 등장하고, 이어서 메일이 등장하는 식으로 구성이 되겠지만 책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 이제 막 시작하는 이야기의 퍼즐이 너무 여러곳에서 날아들어서 혼란스러웠다고 해야겠다.

곧이어 본격적인 세상의 시작,
톰의 집...

베스트 셀러 작가인 톰과 그의 에이전트이자 절친인 밀로, 그리고 또한명의 친구 캐롤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했던 사랑을 잃어버리며 동시에 삶을 잃어버린 톰을 도우려는 두친구.

그들 사이에 갑자기 뚝 떨어진 빌리.
톰의 소설 속 등장인물이 작가의 앞에 나타나서 책 속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한다. 이거...환타지인가?? ^^;;


책 속에서 나온 빌리는 너무도 황당하게 작가만이 아는 사실들을 알고 있고, 작가에게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를 자신에게 돌려달라는둥, 가난이 지긋지긋하니까 돈이 좀 있게 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한다.

후훗... 내 삶도 누군가 쓰는 소설이라면 나도 작가에게 간절히 부탁 좀 해보고 싶어진다. ^^;


결론적으로...
이 책은 환타지는 아니다.
희망과 사랑을 얘기하고 삶의 따스함을 얘기하는 소설이었다.
아니... 그저 입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펼쳐 보여주었다는 표현이 더 좋겠다. 자꾸만 얽히고 꼬이는 현실속에서 서로를 향해 조금씩 마음을 열고, 상대에게서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고...
어쩌면 진부할지도 모르는 이야기가 전혀 진부하지 않게 펼쳐져 있었다.

톰의 베스트 셀러 천사 3부작 책의 특별인쇄판이어야 하지만 인쇄 불량으로 폐기되어야 하는 책중 한권. 266쪽에서 떨어진 빌리와 그 책을 거치는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들...
어느것 하나 스쳐가는 엑스트라라고 볼 수 없는 그들만의 소중한 삶의 이야기를 한조각씩 더해서 가슴을 울리는 책을 한권 만들어주었다.

이 책은 너무도 작가의 실제 얘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어서, 기욤뮈소의 책 중에 정말 천사3부작이 있는지 찾아보게 만들었다. 정말 있다면 너무도 읽어보고 싶다. 그 이야기 속에서 빌리는 어떤 여자인지 궁금했고,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희망이 되어주는 이야기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한편의 예쁜 환타지를 본 듯 느껴지는 이 이야기가 힘겹게 사랑을 이겨내는 어떤 사람들에게도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쩌면 오히려 옛 사랑이 떠올라 그리움에 파묻힐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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