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옆에 두고 잠들기 전 한,두 페이지씩을 읽었다.
나는 여러권의 책을 동시에 읽지 못하는 사람이라서 침대에 한권, 거실에 한권, 가방에 한권 ...이런식으로 여기저기다 책을 두고 읽는것을 하지 못한다. 한권에만 집중해서 책을 덮고 나서야 겨우 다른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
그래도 이 책은 매일 매일 한,두장씩 보고 싶어서 샀고...그렇게 보려고 하다보니 읽은 기간이 몇달이 됬다 ^^;
잠깐 멈춤
어느날 힘에겨워 책장을 아무곳이나 펼치면 붙잡고 일어설 지팡이가 되어 줄 것 같아서 구매하게 된 책이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이 쉼과 휴식의 다독거림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책의 초반은 미래와 앞을 향해 펼쳐져 있었다.
난 여느 자기계발서처럼 꿈을 가지고, 오늘을 참아내고, 준비하고, 또 준비하라는 류의 글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앞으로만 앞으로만 하다보면 정작 현재는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난 삶은 언제나 현재를 사는거라고 생각하기때문이다. 매일 매일을 행복하게 살면 미래도 행복하고, 과거도 행복한거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지나친 현재 희생, 미래 지향형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그런것이 전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는 뜻은 아니다.
잠깐 멈춤의 초반 이야기들은 내 가치관과는 조금 다른것들도 있어서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눈가가 촉촉해지게 만들기도 했다.
책은 뒷부분으로 갈 수록 더 편안해지고, 더 부드러워졌다. 처음은 의욕에 가득한 아이였다가 조금씩 성숙해가는 과정을 보는것처럼 조금씩 여유로움을 담은 글들이 뒷쪽으로 모여있었다.
매일 매일을 행복하게...
오늘에 최선을 다해서...
언제나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내게 토닥 토닥 잘 하고 있다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책이어서 좋았다.
책 초반에 꿈 넘어의 꿈을 가지라는 글이 있었다.
그 글을 보고 생각해보니 우리가 들어온 꿈들이 참 단편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끝.
어떤 과학자가 되어서 뭘 하고싶고 어떻게 살고 싶다는게 아니라 그저 '**이 되고싶다'로 끝나는 수많은 꿈들...그리고 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어서 여행을 다니고 여유롭게 자기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꿈이라고들 한다.
난 어느쪽인가 하면... 꿈 넘어에 있는 최종적인 꿈을 지금 실행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한다. 전제가 있어야만 가능한 꿈들도 물론 있지만, 많은 꿈들이 전제가 없이 정말 하고싶은 최종 꿈을 작게나마 실행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돈 많이 벌어서를 안해도 저렴한 여행방법을 찾아서 조금 저렴하게 여행을 다니고, 세상을 보고... 하고싶은것들을 지금 사정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아서 지금 하는것.
그게 내가 꿈을 이뤄가는 방법이다.
어느쪽이 맞고 틀리다는 삶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렇게도 살고, 저렇게도 살고... 살아가는 방법, 생각하는 방법이 조금 다른 것일 뿐~
작가와 내 생각이 100% 일치하는게 사실 더 이상하지 않은가 ^^;;;
그분의 생각이 더 좋은것도 있고, 내 생각이 더 좋은것 같은것도 있고... 내가 보는 방향의 세상이 아닌 다른 방향에서도 세상을 보고...
그런것이 책을 보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어쨋거나 잠깐 멈춤은...
아침편지를 보고싶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