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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Feel/with Book

by 물빛미르 2011. 10. 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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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은 지루했고, 중간부터는 흥미로웠고, 후반부가 되면서는 어떻게 인문고전을 잘~ 읽을지, 어떻게 세기의 천재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책을 읽었다.

작가는 도입부터 시작해서 인문고전 독서의 필요성과 인문고전 독서의 효과에 대한 검증을 수도없이 나열하는데... 이게 작가의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너무 많은 사례에 지쳐 어느 순간 '그래 그래 알았어! 확실히 알았으니까~ 이제 어떻게 하는지 쫌 얘기하자!!' 라고 소리치고 싶은 상태까지 이르게 만든다.
사회의 각 방면 경제, 정치, 과학, 수학 등등 모든 방면의 인재들이 모두 인문고전 독서를 중요시 한 사람이었다는것을 너무도 자세히, 길~~게도 설명한다.
독자가 인문고전 독서의 필요성에 세뇌라도 당해주길 바라는 듯한 작가의 태도에 나는 솔직히 조금 지쳐갔다.

인문고전 독서가 사라진 현실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한 내용부분은 솔직히 충격이었다. 나도 학교의 주입식 교육을 매우 싫어했고, 언제나 왜 답이 하나여야 하냐면서 선생님들이랑 싸우다 정든 나로서는 그 교육들이 어떤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진 과정인지 알게된것이 매우 섬뜩했다.
그럼 그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매우 은밀하고도 교묘하게 세뇌를 당해온것이 아닌가...!!!
내겐 오히려 이부분이 인문고전 독서를 해야 겠다는 의지를 더 불타게 만들어 주었다.

간혹 사극에 빠져서 드라마 주인공과 울고 웃으면서 나는 그들이 보는 소학부터 시작해서 논자, 중용, 대학 등...소위 사서 삼경이라 부르는 부류들의 책이 매우 궁금했다. 한자에 읽는데 그다지 재주는 없지만, 사자성어를 좋아하고 파자로 뜻을 전했던 선조들의 재치에 열광했던 나로서는 옛 어른들이 보셨다는 그런 책들이 너무도 궁금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나의 궁금증은 당연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이런 책들이 궁금했어야 한다.
어째서 우리는 우리 멋대로 이건 어렵고, 저건 쉽고... 그런 책들은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을까? 아니 명확히 말하자면...
언제부터, 왜 그런 생각을 내 머릿속에 기준으로 넣고 있었을까??
이것도 나도 모르는 사이 대중매체 및 기타 생각지도 못한 경로를 통해 인문고전 독서가 매우 어렵고, 고리타분하며 그다지 읽을 필요가 없는 책으로 누군가 삽입한 기준을 그대로 가지고 잇었던건 아닐까??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덮으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논어를 사고, 칸트의 순수 이성비판을 읽어야 할것 같은 의욕이 불끈 불끈 솟아 오른다.
(나의 이런 폭주 성향 및 가볍기 그지 없는 귀 때문에 난 사실 자기계발서를 꺼린다. ㅋㅋ)
그래도 이번에는 급하게 발을 들이지 않기로 했다. 차분히 한권 주문하고 천천히 욕심내지 않고... 아주 오래 오래 사는동안 하나씩 읽어 보기로 내 페이스를 조절해본다.
인문고전 독서는 여느 자기계발서를 읽고 냄비처럼 홀랑 달아올랐다가 홀랑 식어버리는 식으로 끝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은근히 맛을 들이고, 욕심내지 않고, 조용히 깊고 넓게 사색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세기의 천재들을 만나보기로 마음 먹었다.

아~ 책사야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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