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다른 매개체를 통해 사물을 본다는 것은...
세상을 본다는 것은...
사람을 참 다르게 만든다는 생각을 한다...
그저 태양으로 부터 우리에게 닿는 같은 햇살일지라도
그것이 물을 향해 쏟아지는가..
나뭇잎 사이를 쏟아지는가..
빗방울 맺힌 창을 통해 쏟아 지는가..
사랑하는 이를 감싸며 쏟아 지는가..
기억을 잃어 버린다는것..
내가 누군지 모르게 된다는 것..
그건... 어둠속에 있는듯한 갑갑함일꺼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들, 소중한 친구들...
세상에 나라는 존재가 있게 해 주는 기둥들을 모두 잃어버린...
그런 느낌일 것이기에...
내가 만약.. 기억을 잃는다면...
내겐 어떤 추억이.. 가장 찾고 싶은 일로 존재할까...??
난... 내 삶의 어느 부분에 대해 찾고자 하는 집착을 나타낼까...??
내 삶에...
숨쉬고 싶은 그리움으로 존재하는.. 기억의 조각은 누구로 인한 것일까...??
문득... 기억과 존재와 시간... 그리고 공간까지...
소중한 것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필름 한장...
나중에 나중에... 오래도록 무언가를 담아 가지고 있고 싶다면...
꼭 한번밖에는 찍을수 없는 필름이 내게 있어서...
단 한컷만을 담아야 한다면...
난... 무엇을 담아낼까...??
갑자기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가지고 싶다.
느낌이 흐르는 대로 그 순간을 찍고...
그때의 그 느낌을 하얀 프레임에 남기는...
그게.. 너무 하고 싶다...
영화가 마지막 필름을 내게 내 보이고 나자..문득 궁금해 졌다.
물잔을 통해 쏟아진 햇살은 무지개가 된것일까...?
그녀를 향한 그의 마음이 만들어낸 무지개였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