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부코스키 소설은 처음 접해본다.
베스트 셀러 목록에 굉장히 오래 떠 있기도 했고,
표지의 사진스러운 저 그림이 자꾸만 시선을 잡아끌어서 구매하게 됬다.
삶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과 목표가 있어야 하고,
10년 계획, 5년 계획, 1년 계획... 계획을 조각 조각 짜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보면 뭐 저런 사람이 있나 싶을거 같다.
그냥 그럭저럭 술마시면서 살다가 우체국 직원이었다가 백수였다가...
이런저런 여자들을 만나고,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일단... 이 책은 내 취향의 책은 아니다.
그저그렇게 살아가는 이상하고 특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사실 주변에도 너무 많고, 우체국이 얼마나 불합리한 조직이고 착취를 어떻게 하고 있고 같은 불평을 듣기에는 내 주변에 회사들이 더한곳이 많아서... 굳이 휴식을 위해서 보는 책에서까지 그런얘기를 보고 싶지는 않다는게 내 생각이다.
중간에 우체국에서 온 경고장들을 쭉~ 늘어둔것도 좀 보기 불편했고,
뭔가 두서도 없고 스토리의 긴장감도 없고, 하고자하는 얘기가 뭔지도 모르겠고...
이게 왜 베스트셀러인가 싶어서 후기를 봤는데 이렇게 서식없이 쓰여진 소설이 신선하다는 얘기가 있었다...
언젠가 봤던 연극 세친구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유명화가의 그림이라면서 비싼돈을 주고 산 그림을 친구들에게 자랑하는데..
하얀 바탕에 하얀색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라며 커다란 백지 캔버스를 보여주던....
그 그림이 진정 고정관념을 깬 어마어마한 고수의 작품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차라리 시원한 바다, 색감이 풍부한 예쁜 그림이 더 좋은 사람이라서...
이 책은 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