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실 넘실... 액자에 있는 물이 넘치는 순간 나니아로 들어가게 될거란것을 직감하게 됬다.
3D + 4D로 나니아 연대기를 예매하면서 '오감을 통해 나니아를 보는 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 했고, 조금 비싸지만 이 영화를 4D로 보기로 한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됬다.
새벽 출정호는 타이타닉나 황금나침반 처럼 배의 규모로 앞도하는 영화가 아니다.
아마 어떤이의 실망감이 느껴지는 리뷰 제목이었던 '초라한 새벽 출정호'라는 말은 그래서 등장했을 듯 하다. 새벽 출정호는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배다.
모험을 하기에 적당한 배라고 해도 되겠다.
알다시피 너무 큰 배는 그 규모가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마법사의 책을 읽는 루시가 기억에 남는다.
언니처럼 예뻐지고 싶다라든가 형처럼 멋있어지고 싶다는 소망은 소위 잘난 형/언니를 둔 동생들이 공통으로 가지는 컴플렉스가 아닐까 싶다. 루시도 언니처럼 예뻐지길 소망하고 마법사의 책에서 그녀의 마음을 홀랑 뺏어버린 주문을 만나지만...
어느새 그녀는 성장하고, 그녀처럼 되고싶다고 말하는 소녀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말한다.
'너는 자라서 네가 되길 바래'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자신이 되길 바란다는 그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깊은 말이 가슴에 울림을 남기며 뭉클~하고 기억에 남았다.
나니아 연대기를 1편부터 보아 오면서 이 영화가 가지는 특징중 하나는 주인공들이 영화속에서 아주 조금씩 성장하는게 아닐까 한다.
그들은 완벽한 아이들이 아니고, 너무도 착하기만한 아이들도 아니다.
아픔도 있고, 유혹에 넘어가기도하고, 잘못된 선택도 하고...선택에 후회도 하고...
혼이날까 두려워도 하는 그런 보통 아이들이다.
일반적으로 잘 하지 못하는 특출난 행동을 하고, 의연하며 악과 절대 타협하지 않는 선택받는 누군가가 아니라...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주변 아이들중 누군가인것이다.
그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깨달아 가는것을 보는것...
그게 이 영화의 장점이지 않을까??
유스터스...
너무도 얄밉기 그지없는 말썽쟁이 소년이 하나 등장했다.
생쥐라고 무시하고...
일기장에 사촌들을 죽일경우 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알아보라는 글을 적는 소년...
그가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은 나니아 연대기가 취하는 입장을 잘 대변하고 있는것이라 하겠다.
악하기만한 소년도 선하기만한 소년도 없는거다.
그런면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역활, 선생님의 역활은 그 아이의 미래를 바꿀수도 있는거란 생각이 든다.
생쥐선생(칩...이었던가..ㅡㅡ; 이 몹쓸 기억력...흑흑)은 유스터스를 감싸지도, 대놓고 훈계하려 하지도 않는다. 놀리는듯 배위에서 검술의 기본 자세를 잡아주던 씬이 재밌기도 했고, 무언가를 깨닫게도 했다.
그는... 현명한 쥐다. ㅋㅋ
아슬란...
그가 다스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너무도 궁금해 하는게 당연하다.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 일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슬란의 한마디가 기억난다.
'고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라는 해석이었지만 영어 대사에는 문장의 뒷부분에 그것이 얼마나 작은지는 상관없다는 수식이 붙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