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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무스

Feel/with Book

by 물빛미르 2011. 10.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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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무스...
이름을 잃어버린 모든 광대들을 부르는 이름.

영화를 볼때도 될수있으면 예고편을 보지 않는 나는 책을 읽을때도 가능하면 줄거리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을 수 있는 글들은 보지 않고 바로 책속으로 들어간다. 작자는 독자가 그럴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나 하나 새로운 세상을 그려나갔을 것이므로 그가 원하는 길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싶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 플로린의 귀여운 궁정생활이 펼쳐지는 초반은 아직 이 세상이 익숙하지 않아 자꾸만 글 속에서 튕겨져 나오게 되지만, 플로린이 몽필왕국을 출발하면서 부터 작가를 따라 여정을 밟아 배신을 당하기 전,후의 상반된 감정이 소용돌이 치며 책을 놓을수 없게 만든다.
속을 알수없는 미무스와 꼬마 미무스가 되어버린 플로린...
미무스가 되는것이 너무도 끔찍하면서도 조금씩 그렇게 되어갈 수 밖에 없는 그의 이야기와 원숭이 탑 안의 작은 세상속에서 그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살며시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얘기는 이제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고, 1권을 덮으며 가슴 한켠이 알싸한 느낌이 든다. '웃음 뒤에는 아무도 모르는 눈물' 이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언제부턴가 나는 삐에로의 얼굴이 너무도 슬프고 가슴아프게 보였었는데...
이 책은 언젠가부터 싹튼 내 감정에 조금씩 물을 주어 자라게 하고 있다.

플로린이 이름을 잃어버릴까 두려워 하는 장면이... 너무도 크게 다가온다.

이름을 잃어버린다는 것에 대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며 한참을 생각했던 나는 그런 플로린이 자신을 잊지 않도록 자꾸만 옆에서 불러주고 싶기까지 하다.

잔혹한 모험이라는 말이 글자 그대로 펼쳐진 책이었다.
희망을 가졌다가 무너지기를 거듭하는 꼬마 미무스 플로린을 보며 어찌나 안쓰러웠던지...
한편으로 그의 용기가 매우 대견하고, 그의 노력이 가상하고 ... 그에게 마음을 열어준 벤초가 고마웠다.
너무도 소박한 아이...
작은것에도 크게 고마워 할 줄 아는 친구를 두어서 플로린은 행복했을거다.

미무스는 어째서 꼬마 미무스에게 그런 약속을 요구했을까...
악몽으로 힘겨워하는 꼬마 미무스의 이마를 쓰다듬는 부드럽고 따뜻한 그의 손길 만큼이나 그의 마음 깊은곳이 평화에 대한 지혜로운 의지로 차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위태위태하게 얻어낸 것이었지만... 그가 요구한 약속 덕에 대를 이어져 복수극이 펼쳐질 배가 평화의 언저리에 가만히 정박을 하게 됬다.

1권을 읽던 속도에서 두배의 속도가 붙어 2권이 끝났다.
술기운에 눈을 비비면서도 끝내 마지막장을 넘기고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미무스...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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